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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트위터 사용자는 겨우 200만 명을 갓 넘었을 정도로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마치 200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큽니다.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들 부류가 언론인, 유명 정치인, 연예인, 유명 작가 층이 밀집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연초 20만 명도 안되는 사용자를 200만 명까지 끌어올린 것은 언론의 힘이라고도 생각이 들구요. 신문과 TV에서 계속 '트위터'를 언급하니 당연히 사람들이 찾아보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마침 열풍이 분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도 일등 공신이겠죠. 사실 트위터는 PC로 하는 것이 더 편하긴 한데 마치 '스마트폰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인식이 되어서 '트위터 하려고 스마트폰 산다'는 말까지 유행했으니까요.
이제 트위터는 상당히 '무게있는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누구도 트위터를 '그거 누가 쓴다고?'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한 것이지요. 연초 책을 출간할 때만 해도 "그런 책 누가 보겠어?"라고 하던 주위의 시선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느낄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듭니다. 책이 생각보다 꾸준히 많이 나가고 있어서 이제 트위터는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트위터 무작정 따라하기>는 제가 초보자였을 때 궁금하던 부분을 중심으로 예제를 기본으로 '따라하는' 형식이라서 누구나 손쉽게 읽을 수 있었던 점이 성공의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나왔던 트위터 책들은 모두 '마케팅'이나 '트위터 현상'에 대한 책이었던 것에 반해, 저는 '활용서'로 방향을 잡은 것도 이유겠지요."
- 이번엔 트위터와 함께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에 관한 <인사이드 페이스북>을 출간하셨습니다."트위터 책을 집필한 이후 당시에 훨씬 사용자가 많은 것으로 집계된 페이스북이 왜 트위터에 비해서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물음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도 만만치 않게 접근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고 지난 11월에 집필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전작과 비슷한 형태로 '따라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되, 올 컬러로 더욱 예제를 보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 이번에 낸 <인사이드 페이스북>에서는 "트위터가 '생각'을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면, 페이스북은 '삶'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했는데요.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상징적인 표현입니다. 좀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트위터의 글쓰는 란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What's happening?)"라고 묻고, 페이스북에서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하지만 재밌는 것이 사람들은 트위터에선 주로 자신의 생각들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고, 페이스북에서는 생활을 공유하는 글이 많습니다. 이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친구' 관계의 차이에서 오는 것입니다.
트위터에서 '팔로(Follow)'는 단방향 관계이므로 상대방의 동의를 얻지 않고도 가능합니다. 따라서 사생활이라든지 자신의 생활에 대한 소소한 부분까지 노출하기는 약간 꺼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경우에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1촌'처럼 서로의 승인에 의해서 친구관계가 형성됩니다. 따라서 진짜 친구가 아니면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있죠. 이러한 차이가 자신의 정보 공유에 대한 범위를 확대시킨 것 같습니다.
그리고 140자의 단문 이외에는 사진 동영상을 링크 형태로 외부에 의존하는 트위터와 달리, 페이스북은 모든 기능을 한 군데서 해결할 수 있고 댓글이 일목요연하게 원본글 아래에 정리되는 특성상 하나의'글'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유가 더 많은 듯 합니다. 페이스북 친구는 보통 100에서 200명 내외로 진짜 친구들을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니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겠죠.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으로 이동하는 국내 사용자의 경우, 이런 친구의 범위를 트위터 '팔로어' 정도로 인식해 너무 많은 친구를 두는 경우가 있는데요. 나중엔 친구를 하나 둘씩 삭제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친구의 경우엔 상당히 많은 사생활 정보를 얻어가게 되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트위터와 조금은 다른 서비스라는 것에서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 <인사이드 페이스북>에서 "페이스북의 성공에는 휴대폰이라는 숨은 공신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모바일 인터넷과 페이스북이 이른 바 '찰떡궁합'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세요?"이미 우리나라에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라는 SNS 1세대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미니홈피는 모든 국민이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고 할 만큼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지만 어떤 한계에 부딪혀 더 이상 발전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한계에 대한 분석은 여러 가지인데요.
제 생각에는 무엇보다 '업데이트에 대한 부담감'이 미니홈피를 찾지 않게 된 이유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멀티미디어 문자 메시지(MMS)를 통해서 게시물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있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상당히 낯선 기능에 속하고 요금제를 따로 사용하지 않으면 비용이 제법 커서 부담이 있었죠.
외국의 경우엔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일반 폰에서도 손쉽게 페이스북 등에 접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장착을 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을 했습니다. 또한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오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사용을 쉽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각광을 받았습니다.
결국 친구와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손쉽게 페이스북에 글과 사진을 올릴 수 있으니 당연히 사용량이 늘어날 것은 뻔한 일입니다. 친구의 소식을 알기 위해서 굳이 문자 메시지를 보낼 필요도 없이 친구의 페이스북에 접속해 보면 모두 다 알 수 있으니 계속 잦은 사용을 하게 됩니다.
즉,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한 상태', '언제든지 내 삶을 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상태'를 모바일 인터넷이 만들어 주었고 그 상태에서 페이스북같은 SNS서비스는 날개를 달고 퍼져나간 것입니다."
- 페이스북은 개인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도구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단순히 '미니홈피'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는 사실 페이스북 기능의 극히 일부만 이야기를 한 것 입니다. 기본적으로 페이스북은 개인이 사용하는 '프로필', 회사나 유명인을 위한 '페이지', 커뮤니티를 위한 '그룹'. 이렇게 세 가지 플랫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종 아이폰 게임에서 페이스북에 자신의 점수를 알리는 기능이 기본으로 달려 있는 것만 보아도 페이스북이 얼마나 기본적인 서비스인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각종 어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도구를 적절히 사용하면 자신의 친구들과 손쉽고 재밌게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어플리케이션은 페이스북에서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회사나 사용자가 개발해서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이죠. 그러면 사용자들이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구요. 이러한 사용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주목하고 있는'소셜 네트웍 게임(SNG)'라고 불리는 것들입니다. 이런 게임이 가장 잘 퍼져나간 곳이 바로 페이스북인 것을 감안하면 페이스북이 얼마나 강력한'소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페이스북이 강력한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이 될 수 있으려면 많은 사람 즉, 친구들이 페이스북을 사용해야만 합니다. 지금처럼 우리나라 사용자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는 섣불리'페이스북이 가장 좋은 서비스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사용자 증가 속도나 활용 형태등을 잘 살펴야 하겠지요."
- IT업계 일부에선 국내에서 페이스북이 성장해 조만간 네이버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겠지만, 이미 세계를 정복한 페이스북이 우리나라에 안착한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전망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천하의 구글조차도 우리나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시장이 그리 쉽게 넘어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례로 지금은 힘을 잃었지만 강력한 SNS였던 '마이스페이스(myspace.com)'가 한국에 야심차게 지사를 세웠지만 1년도 못되어 손을 들고 나간 경험도 있습니다.
저는 페이스북이 '한국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주길 원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을 생각하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은 하지만 그곳에 있는 것은 '한국어'라고 부르기엔 조금 부족한 번역이 대부분입니다.
'뉴스피드'라는 말이 '친구들 소식'인 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이며 '한글로님의 상태를 좋아합니다'라는 메시지가 '한글로의 글이나 사진을 좋아한다'는 뜻임을 알아채기 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거의 오역에 가까운 번역에 대해서 지적을 할 통로도 그리 잘 보이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처음에 구글도 그런 부분이 많았지만 지금은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나아졌지요. 적어도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려면 제대로 된 한국어로 된 화면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이디 문제도 있습니다. 한글 이름만 사용하거나 영어 이름만 사용하라고 페이스북 측에서는 강요하지만 요즘같은 시대에 외국인과 교류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글 이름과 영어 이름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하죠. 하지만 페이스북에서는 이를 허용하지 않고 그렇게 편법으로 넣은 경우에는 최근, 아예 로그인도 못하게 막았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페이스북의 한국 안착을 더디게 하는 걸림돌이 됩니다.
사람들이 네이버를 메인 화면으로 사용하는 이유를 너무 쉽게 생각해서는 안되겠죠. 심지어 구글 첫 화면도 한국형으로 바꾸는 시도까지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페이스북 측에서 잘 검토한다면 분명히 위협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나 다음도 한국인의 성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토종 서비스로서 여러가지 시도를 할 것입니다. 따라서 페이스북이 그냥 안이하게 '외국에서 잘 나가니까 한국에서도 잘 나갈 것이다'라고 단정한다면 마이스페이스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궁금합니다.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성공할지, 실패할지요."
-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을 직접 경험하고 관련 책을 내면서 느낀 페이스북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페이스북은 이미 제 생활을 변화시켰습니다. 10년 이상 연락이 닿지 않던 친구들을 모두 모아주었고 전 세계에 있는 동문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지구의 방방곡곡에 있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누구든지 페이스북에 뛰어든다면 아마 생활의 변화를 금방 느끼게 될 것입니다. 물론 자신의 생활을 친구에게 공개하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성격이라면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친구들과 삶을 공유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겠지요. 이는 외국에 나가 있는 친구들로부터 시작될 것이고 그러한 신기함을 경험한 국내 사용자가 입소문을 통해서 친구에게 가입을 권유하며 퍼져나갈 것입니다.
남들이 하니까 그냥 한다기 보다는 한 번 사용해 보고 내 삶의 방식과 맞는 서비스라면 뛰어드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을 사용한다는 것은 세계의 거대한 물결을 체험한다는 것과 그 물결이 나에게 필요가 있느냐는 것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해외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 혹은 어플 개발자라면 반드시 사용해보고 그 위력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인사이드 페이스북 - 소셜 네트워크: 마케팅·게임·비즈니스
정광현 지음,
삼정데이타서비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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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전파'하는 트위터, 그렇다면 페이스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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