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여행의 진미는 인상파의 그림같은 일출을 만나는 것이다.
김종성
멋진 등대에 기대서 동해바다 일출 감상하기이렇게 겨울 날씨가 추우면 추울수록 이상하게 떠나고 싶은 곳이 있다. 바로 겨울바다, 특히 동해다. 한겨울의 바다를 굳이 찾아 떠나 마침내 겨울바다를 마주하면 생각보다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는다. 온난화가 심한 도시에서도 덜덜 떨게 하는 겨울이 왜 동해 바다에 가면 오히려 상쾌하게 느껴질까? 그건 아마도 깊고 짙은 푸른빛의 바다에서 들려오는 청명한 파도소리 때문이 아닐까.
겨울 동해 바다가 춥기보다는 낭만적으로 다가오는 또 다른 것으로 등대가 있다. 동해 외에도 서해나 남해 등 바다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문지기처럼 서 있는 등대지만, 동해 바닷가에서 마주친 이 등대는 여러모로 다른 등대들과는 다르게 기억된다.
동해바다행 기차를 타고 묵호역에서 내리면 만날 수 있는 묵호등대가 바로 그런 곳이다. 묵호등대가 서있는 이곳 묵호동 언덕은 동해시에서 가장 먼저 해 뜨는 곳이라고 한다. 어쩐지 사위가 밝아오면서 바다 위로 해가 떠오르는 오렌지빛 일출 장면이 숨이 턱 막힐 정도다.
등대 주변의 정겨운 바닷가 언덕동네와 풋풋한 바닷냄새가 나는 묵호항, 깊고 푸른 바다에서 나오는 새파란 파도소리, 해안가를 따라 난 철길은 묵호 등대를 더욱 잊지 못하게 하는 소금같은 존재다. 특히 새벽 6시경 아침이 밝아오면서 길라잡이 등대 불빛을 따라 묵호항에 들어오는 작은 어선들과 뱃사람들의 분주한 항구 정경은 놓치면 후회한다.
ㅇ 추천 교통편 : 서울 청량리역에서 동해바다행 기차를 타고 묵호역에서 하차 – 묵호등대가 있는 묵호항까지 도보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