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화‘길 위에서다’전은 나무, 길, 산 하늘 등 자연 현상을 소재로, 작가가 유화 작업에서 보여 주듯 그 현상들을 통해 느낀 심리적 현상들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김철관
하나의 목판 원판에 15장 이상의 판을 찍어내지 않는다. 15장 정도의 판화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다른 느낌의 작품을 그려냄으로써 일련번호를 주는 일반 판화 개념과 전혀 다른 작업을 했다.
'길 위에 서다' 전은 나무, 길, 산 하늘 등 자연 현상을 소재로, 작가가 유화 작업에서 보여 주듯 그 현상들을 통해 느낀 심리적 현상들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최 화가 판화의 또 다른 특징은 '찰나'라는 순간을 포착해 기록하고, 매순간 시간을 기록한 끝이 없는 영화와 같은 파노라마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반복되는 시간의 흐름 그리고 오늘, 내일, 과거의 순차적이며 역동적인 시간을, 화면에서 스쳐지나가는 선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고나 할까. 기존의 회화에서 보여지는 부드러운 필치와 다른 날카로우면서도 유함이 녹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