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기 훈련코스인 '공포의 400계단'

"해낼 수 있을까"란 걱정보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극복

등록 2011.02.14 14:11수정 2011.02.14 14:11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동심산악회(cafe.daum.net/mtdongsim)의 버스님이 "전번 주에 '대전둘레산길 잇기'회원들과 다녀왔다"며 "극기 훈련코스로도 괜찮더라!"고 추천하신 '공포의400계단'에 도전하기로 했다. 12일(토요일) 대전 중앙시장 舊대전관광호텔 맞은편에서 501번 버스정류장에 9시까지 모이기로 했다.


a  초지공원

초지공원 ⓒ 송인웅


약속한 9시경에 모두가 모였고, 마침 도착한 501번 버스를 타고 동구 산내초등학교입구에서 하차했다. '초지공원'쪽 즉 대전천 방향으로 걸어가 대전천에 놓여진 '추억의 징검다리'를 지나자, '초지공원'이 보인다. '초지공원'은 순박온후(淳朴溫厚)한 성품과 근면(勤勉)을 바탕으로 자수성가하여 기업(철강업체)인으로 우뚝 선 영일정씨 '초지'정옥현(1931년생)회장이 1992년2월 본인의 회갑기념으로 대별동일대의 임야 등을 희사해 당초 '동구청소년수련원'을 만든 곳이다.  그러나 17번 금산국도가 개통되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동구 하소동으로 '동구청소년수련원'이 이전되고, 이후 낭월(산내)지구에 주거단지가 조성되자 2010년 다시 꾸민 가족단위 공원이다.

a  초지공원내의 탐방로

초지공원내의 탐방로 ⓒ 송인웅


a  누군가 바위위에 알증맞게 탑을 쌓아 놓았다.

누군가 바위위에 알증맞게 탑을 쌓아 놓았다. ⓒ 송인웅


'초지공원'은 가족단위로 등산, 산책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돼 있고 입구에는 '초지'정옥현 회장을 기리는 비가 세워져 있다. 그곳에서 잠시 '정옥현'회장의 남다른 사랑과 관심을 생각한 후 '초지공원'탐방로로 들어섰다. 엄청 가파르다. 그러나 오르고 오르다 보면 끝이 있기 마련이다. 이후 편편한 능선길을 따라 대구-통영간 고속도로를 향하여 갔다. 누군가 길옆의 바위위에 조그마한 돌탑을 앙증맞게 만들어 놓았다. 고속도로 위에 설치된 길옆을 지나 급경사지를 내려가 고속도로를 관통하는 교각 아래로 지하도를 건너자, 절개지를 오르는 까마득한 '공포의 400계단'이 있다.

a  대구-통영간 고속도로 옆의 산행로

대구-통영간 고속도로 옆의 산행로 ⓒ 송인웅


a  여기가 공포의 400계단이다.

여기가 공포의 400계단이다. ⓒ 송인웅


a  먼저 시범을 보여준 회원들

먼저 시범을 보여준 회원들 ⓒ 송인웅


"해낼 수 있을까?"란 걱정보다 "해보자"는 마음이다. 철 난간에 의지해 한발 한발 조심스레 발을 떼었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철 계단의 바닥만 보며 마음속으로 '하나 둘'세며 올랐다. 그나마 바람이 불지 않아 다행이다. 쉬고 쉼을 반복하며 400여 계단을 올라섰다. 그리곤 잠시 쉬며 318봉에서 펼쳐지는 전망을 카메라에 담았다.

a  우리가 올라온 길이 보인다.(저 아래에서부터 올라왔다)

우리가 올라온 길이 보인다.(저 아래에서부터 올라왔다) ⓒ 송인웅


a  미개발된 동구의 모습과 대전시내의 모습이 저 멀리 보인다.

미개발된 동구의 모습과 대전시내의 모습이 저 멀리 보인다. ⓒ 송인웅


a   ‘남대전종합유통단지’가 조성 중에 있다.

‘남대전종합유통단지’가 조성 중에 있다. ⓒ 송인웅


대전광역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동부권 지역경제 활성화차원에서 조성중인 '남대전종합유통단지'가 훤하게 보인다. 또 우리가 올라 온 길도 보이고 대전 동구 미개발지모습과 저 멀리 대전시내권이 보인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강 바위산'으로 향했다. 드디어 '강  바위산(383m)'에 오르고 정상 기념으로 사진을 찍다보니 '강 바위산'을 알리는 표식이 깨져 있다. "왜 '강 바위산'이라 명명했을까?"를 생각해보았다. 이 산 주위에 바위가 있는 곳이 이 곳뿐이라는 점에 "강(아래의 '대전천')과 바위가 어우러져 있기에 명명한 게 아닐까?"하는 판단이다.

a  '강 바위산'정상에서 찰칵

'강 바위산'정상에서 찰칵 ⓒ 송인웅


다음 목적지는 마경산(馬鏡山)이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할지 종잡지 못하겠다. 표식도 없다. 대전 동구청에서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표시판을 설치했으면"하는 바람이다. 어쨌거나 길을 따라 조금 내려오다 보니 소나무 숲이다. 이렇게 많은 재래종소나무로 둘러싸인 숲은 처음이다. 소나무 숲을 지나 밑으로만 내려왔다. 중간에 이름 모를 묘(墓)옆에서 막걸리를 '무심코'님이 준비해 온 뜨끈한 김치찌개 안주로 한잔씩 했다. 이후 뻔히 보이는 길로 하산도중 엄청 가파른 길을 미끄러져가며 '유격'하듯이 내려왔다.


a  재래종 소나무 숲

재래종 소나무 숲 ⓒ 송인웅


길로 내려는 왔으나 김상진의 노래처럼 "이리 갈까 저리 갈까"헷갈렸다. 그러나 이내 방향을 정하고 산길을 걸었다. 어디로 가든 상관없었다. 날도 따스하고 세월이 좀먹지도 않았다. 가다보면 뚫려있고 통하는 게 길이다. 눈에 띈 주소를 보니 중구 산서동이다. 사과과수원옆길도 지나고 훌쩍 뛰어 넘을 수 있는 내(川)도 건너며 자연을 맘껏 감상했다. 도중 사슴농장이 있어 가까이서 보고 카메라에 담고자하였으나 구제역여파로 '외부인출입금지'다. 아직 대전에는 구제역이 오지 않았지만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마을이 나왔다. 동구 삼괴동 공주마을이다. 시간을 보니 13시15분경이다. 이후 501번버스를 타고 인동에서 내려 소내장탕에 소주를 각 1병씩 먹고 '모두가 극복한 극기 훈련'을 자축했다. 

덧붙이는 글 | 뉴스타운과 제이비에스에도 게재됩니다.


덧붙이는 글 뉴스타운과 제이비에스에도 게재됩니다.
#공포의 400계단 #초지공원 #강 바위산 #재래종소나무숲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2. 2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3. 3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4. 4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5. 5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