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testers
서주
지난 2월 25일, 26일 양일간에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이집트 국내는 여간 흉흉하지 않았다. 곳곳에 여전히 약탈자들이 있고 군이 시위대를 무력으로 해산시켰다는 따위의 얘기들이 아니었다. 그것은 중동에서는 유일하게 두 개의 종교를 자신들의 것으로 인정하고 있는 이집트에서 어쩌면 가장 민감한 문제일 수도 있었다.
무슬림과 콥틱교도들은 그들 자신이 일찍이 밝혔듯이 '하나의 이집트'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집트에서 콥틱사제가 살해당하고 콥틱수도원으로 군용차량이 밀고들어갔다는 사실과, 이에 대한 보복으로 무슬림들이 공격받은 사태가 벌어진 것은 매우 민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과 같은 '이제 마악 국민의 마음을 민주주의 하나로 모으려고 하는' 시기에 말이다.
이집트의 민주주의를 바라지 않는 누군가 이 모든 사태의 뒤에 있을 것이라는 나의 짐작은 천만다행스럽게도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드디어 머리를 맞대고 사태를 파악하기 시작한 무슬림과 콥틱교 양측의 리더들은 '이 일을 종교적인 분쟁으로 몰고가지 말것'을 천명했다.
또한 지난 콥틱교도의 크리스마스에 알렉산드리아의 교회에 폭탄이 터진 사건마저도 그들은 의심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전에 일어났던 사건들도, 그 훨씬 전의 일들도. '국민들이 언제까지 어리석을 것이라고 판단하지 말라' 무슬림과 콥틱교의 리더들은 보이지 않는 그 누군가를 향해 이렇게 경고한 것이었다.
"마담 리, 당신 말이 맞았어요. 우리도 이제 그 모든 것들을 의심해요."신문을 읽던 하이디가 말했다. 원래 숲 속에 서 있는 사람은 산을 볼 수 없다. 나는 내가 똑똑해서 판단했던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한편 같은 날인 26일 오랜동안 조국을 떠나있던 유럽의 무슬림형제단의 대변인인 이브라임 무니르가 자신을 비롯하여 약 1000여 명의 단원들이 '안전하게 이집트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민들의 용서를 구하고 있노라고 알 마스리 알 윰 신문을 통해 밝혔다. 그는 이집트를 떠난 지 25년이나 되었다고 했다. 그들은 암흑 속에 동포들을 남겨두고 몸을 피한 사실에 대하여 진심으로 부끄러워했다.
종교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탄압을 받던 사람들이 이렇게 이집트로 돌아오고 있었다. 이집트 국민들은 뭉칠 것이고 더 단단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대대로 이집트의 통치체제 위에 군림해온 군과 동일한 선상에서 힘을 겨루려고 할 것이다. 나는 무바라크가 치워진 저 위에 여전히 남아있는 '보이지 않는 힘의 존재들'이 여간 신경 쓰이지가 않았다. 그들은 틀림없이 국민들의 성장을 바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의 단합을 원치않는 존재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