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소나무. 일명 재벌소나무라 불린다.
김종길
1921년 5월에 지수초등학교가 개교할 당시 LG창업주인 연암 구인회와 삼성창업주인 호암 이병철이 다른 학생들과 함께 심었다는 이야기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병철이 전학 온 후인 1922년에 이 소나무를 심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구인회는 1907년생이고, 이병철은 1910년생이다. 연암 구인회는 당시 지수초등학교 2학년으로 편입하여 24년 중앙고보로 전학하기까지 3년여를, 이병철은 이듬해인 1922년 3월에 편입하여 9월 서울의 수송보통학교에 전학하기까지 6개월 정도를 다녔다고 한다. 당시 출석부에 구인회는 6번으로, 이병철은 26번으로 기재되어 있어 그들이 이 학교에 다녔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외에도 구인회의 장남으로 이 학교에 교사로도 근무했던 구자경 등을 비롯해 LG그룹, GS그룹의 주요 인사들이 지수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재벌을 키워낸 학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