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화초등학교에 지진 관측소 설치된 이유

학생들, 미세한 지진 여부도 직접 관찰...학교측 지진 대피 교육도

등록 2011.04.06 14:43수정 2011.04.0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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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울산이화초등학교 학생들이 교내에 설치된 미소 지진 관측소에서 관측하고 있다

울산이화초등학교 학생들이 교내에 설치된 미소 지진 관측소에서 관측하고 있다 ⓒ 이화초등학교 제공

울산이화초등학교 학생들이 교내에 설치된 미소 지진 관측소에서 관측하고 있다 ⓒ 이화초등학교 제공

최근 일본 대지진과 그에 따른 원전 사고로 9개의 원전에 둘러 쌓여 있는 울산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울산 북구 이화초등학교가 지진 관측소를 통한 지진 관련 교육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화초등학교 교내에는 지진 관측장비가 설치돼 있는데, 이 장비는 실제 지진발생을 관측하기 위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이를 '미소 지진 관측소'라고 부른다. 미소는 아주 작은 것도 관측한다는 의미로 지어졌다.


이 학교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교육과학기술부와 대한지질학회가 경북대학교에 의뢰해 지난해 7월 이 학교에 3개의 미소 지진 관측소를 설치하고 정기적인 지진발생을 관측하고 있는 것.

 

최근 지진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자 학교측은 이 관측소를 교육 자료로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지진 발생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한편 지진 대피교육을 겸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관측소 지진 여부 직접 관찰

 

이화초등학교(북구 중산동 711번지·교장 신성개)는 울산과 경주의 경계에 위치하며, 이 지역은 양산단층과 울산단층이 만나는 경계지점의 중간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북쪽 인근에는 경주 남산이 있다.

 

양산단층은 부산~경주~영덕을 잇는 200km 가량의 단층곡이며, 울산단층은 경주 동부지역과 울산간 50km 구간을 말한다.

 

부경대 환경지질학과 김영석 교수팀이 최근 지질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양산단층과 울산단층이 만나는 부근에 위치한 경주 남산의 마애여래입상 붕괴원인을 분석한 결과 마애불이 현 지점에서 12m 떨어진 자연암반에다 조각했었던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내 놓으면서 이들 양대 단층의 운동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a  지진 관측소와 연계된 모니터

지진 관측소와 연계된 모니터 ⓒ 이화초등학교 제공

지진 관측소와 연계된 모니터 ⓒ 이화초등학교 제공

 

이런 지리적 특성으로 이화초등학교의 지진 관측소를 통한 지진 관련 교육은 주목 받고 있다.

 

이화초등학교 조민경 담당 교사는 "일본의 대지진 재난으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에게도 지진이 불안감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지진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피해를 줄이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교사와 학교측에 따르면 미소 지진 관측소는 교내에 설치된 모니터와 연계돼 수시로 발생하는 미세한 지진 발생 현황을 관측하고 지진에 대비한 대피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이 관측소가 미소 지진 관측소라고 지어진 것에서도 보듯 관측소 부근을 걸어다니기만 해도 미세한 수치가 기록된다.

 

조민경 교사는 "그동안 미소 지진 관측소에서 측정한 지진은 사람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진도 2.5이상의 지진은 거의 관측되지 않았다"며 "측정되는 지진은 경북대학교로 보내 지진발생 여부 등에 대한 기초자료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또한 "교내에 설치돼 있는 지진관측 장비를 통해 학생들이 지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지진현상을 바르게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며 "지진 발생시 대피하는 방법 등을 평소에 익히는 교육적 효과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 이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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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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