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8일 오후 5시 현재 중국 황사 발생 현황
중국기상국 사천바오망
간쑤(甘肃)성 기상국이 주관하는 전문사이트가 있다. 사천바오(황사) 관련 인터넷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매일 6차례 이상 황사가 발생하는 지점의 모래먼지 농도와 예상 이동경로를 보여주고 있다.
도표에서 색깔로 표시된 부분이 사천바오(황사)의 정도를 표시한다. 하늘색, 노란색, 주황색, 붉은색으로 올라가는데 1입방미터(㎥) 당 미세먼지의 무게를 기준으로 한다. 백 만분의 1그램을 뜻하는 단위인 마이크로그램(ug) 숫자가 높을수록 점점 붉게 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800ug/㎥ 이상이면 황사경보가 내려지는데 숫자만으로는 그 상황이 어떨지 짐작하기 어렵다.
중국은 좀 더 구체적으로 황사의 정도를 구분하고 있다. 4개 등급으로 나누는데 풍속과 가시거리를 기준으로 한다. 풍속이 4급(和风, 5.5~7.9m/s)에서 6급(强风, 10.8~13.8m/s)이고 가시거리(能见度) 500미터에서 1킬로미터 사이를 '뤄사천바오(弱沙尘暴)'라고 한다. 이 정도라면 약하다는 것이다.
6급에서 8급(大风, 17.2~20.7m/s)의 풍속에 가시거리가 200~500미터 사이를 '중급(中等)챵사천바오(强沙尘暴)'라 하며 9급(烈风, 20.8~24.4m/s) 이상의 풍속에 가시거리가 50~200미터 사이는 중급이란 말을 빼고 챵사천바오라 부른다. 정말 강력한 황사는 11급 폭풍(暴风)보다 강한 12급 구풍(飓风, 32.7~36.9m/s) 이상 불면서 가시거리가 50미터 이하이다. 이를 '터창(特强)사천바오'라고 하는데 심지어 가시거리가 0에 가까울 때도 있고 '헤이펑바오(黑风暴)'라고도 부른다. 흑풍폭? 무섭다.
풍속 나누는 말도 참 많아 모두 17급까지 있다. 얼마나 바람이 다양하기에, 아니 어느 정도 굉장하기에 구(具)풍이라 하나. 회오리치며 날아오르고 허리케인처럼 강렬하고 급격한 '싹쓸바람'을 말한다.
실제로 2010년 4월 26일, 간쑤성 민친(民勤)현이 엄청난 모래폭풍을 동반한 최강의 사천바오(황사), 헤이펑바오로 뒤덮였다. 당시 둔황(敦煌)·주취엔(酒泉)·장예(张掖) 등 13개 도시에 사천바오가 닥쳤지만 민친의 경우 한때 가시거리가 0에 가까울 정도로 심각했다.
중국 사막은 '자연 공격'과 '인간 수비'가 격렬하게 싸우는 전쟁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