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을' 선거 결과, 내년 부산경남 총선에도 영향?

한나라당 김태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대결 주목

등록 2011.04.13 14:07수정 2011.04.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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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김해을'에서 과연 누가 웃을 것인가?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한나라당 김태호(49) 전 경상남도지사와 국민참여당 이봉수(54) 경남도당 위원장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되었다.

 

이번 '김해을' 선거는 내년 총선을 1년여 가량 앞두고 열리게 되어 더 관심이 높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부산·경남의 내년 총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행정구역으로 김해는 경남이지만, 부산과 붙어 있다.

 

경남지역 한 야당 인사는 "이번 '김해을' 선거가 매우 중요하다. 결과에 따라서는 부산과 경남의 내년 총선 판도까지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며 "김태호 후보는 '조용한 선거'를 치른다고 하지만 한나라당은 총력을 기울일 것이고, 야당들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김태호 후보는 12일, 이봉수 후보는 13일 오전 김해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했다. 본격적인 선거전은 14일부터 돌입한다.

 

'나홀로 선거' 김태호 "김해 발전 위해 몸 바치겠다"

 

김태호 후보는 하루 전날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에서 안상수 대표로부터 공천장을 받았다. 이날 한나라당은 이번에 같이 재보선을 치르는 거제·양산·고성·함양지역 지방의원 후보한테도 같이 공천장을 주었다.

 

김 후보는 후보 등록한 뒤 "다시 뛸 기회를 준다면 오로지 김해의 발전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중앙당 지원을 받지 않으면서 '나홀로 선거'를 하고 있다. 그는 사무소 개소식을 열면서 일정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나홀로 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나홀로 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 윤성효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나홀로 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 윤성효

 

그는 "다시 일할 기회를 주느냐 아니냐에 대한 선택이기에 혼자 뛰면서 평가받는 것이 옳다"면서 "처음에는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만 했는데 이제 시민들이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는 선거운동을 벌이는 도중 '트위터'에 계속 글을 올리고 있다. 12일 그는 트위터에 "성원에 감사드립니다"거나 "수첩을 준비 했습니다. 두꺼운 걸로^^", "지역 현안을 살피고 시민 여러분들의 따끔한 충고도 격려도 들었습니다. 반드시 마음으로 기억하고 실천하겠습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부족함은 열정으로 채우겠습니다. 두 배 세 배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해의 가슴에 묻히겠습니다", "검증된 지역일꾼 김태호를 위해 김해에 살고 있는 친구와 동료를 찾아 저와 인연을 맺어 주세요", "오늘은 미국 손님들이 멀리서 저를 응원하러 와주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집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태호 후보가 정치에 재기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많다. 김 후보는 지난해 국무총리 후보로 있다가 청문회를 거치면서 사퇴한 뒤, 중국에 유학하다 지난 3월 귀국해 출마했다. 김 후보와 공천 경쟁을 벌였던 7명의 전 예비후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를 공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천 경쟁자들을 어떻게 끌어안을지도 궁금하다.

 

최근 정부가 '동남권신국제공항 백지화'를 발표했는데, 부산권에서는 김해공항을 가덕도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한 시민 여론이 이번 선거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

 

야권단일후보 이봉수 "대통령님 봉수가 왔습니다"

 

여론조사 경선에서 곽진업(민주당)·김근태(민주노동당) 예비후보를 물리쳤던 이봉수 후보는 야권단일후보 확정 뒤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부터 했다.

 

이 후보는 헌화·분향한 뒤 묘역의 봉분인 너럭바위를 만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한때 출마가 거론되었던 (재)봉하재단 김경수 사무국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a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12일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12일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 감근혜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12일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 감근혜

 

이 후보는 "대통령님 봉수가 왔습니다. 야권단일후보가 되어서 이렇게 대통령님을 찾아 왔습니다. 그동안 지켜보시면 얼마나 힘드셨나. 13년 이상 대통령을 모시면서 김해를 사랑하는 대통령님의 마음 잘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님이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을 제 가슴에 담고 여기 김해가 그 진원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야권단일후보 확정 뒤 이봉수 후보는 "저는 오늘부터 국민참여당의 후보가 아니라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과 시민사회 모두의 후보"라며 "저의 모자란 점은 여러분이 채워주시고 제가 가지 못하는 곳이 있다면 여러분이 살펴 달라"고 말해 야권연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권단일후보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두려움도 있다"면서 "김해에서 남도의 바람이 불어 2012년 정권교체까지 이룰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봉수 후보는 야당·시민사회진영과 연대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야권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야당들은 상대 정당․후보에 대해 비난하기도 했다. 단일화를 하기는 했지만 감정은 남아 있을 수 있다. 12일 김해 장유문화센터에서 있었던 야권단일후보 발표 때 한 인사는 이봉수 후보를 향해 큰 목소리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공동선거대책본부를 어떻게 꾸릴지도 관심꺼리다. 경남지역 한 야당 인사는 "각 정당과 시민단체의 지도부는 공동선대본에 참여하겠지만, 당원들까지 야권연대정신으로 똘똘 뭉칠 것인지는 의문이다"며 "이봉수 후보는 거리 유세 이전에 야권연대를 어떻게 살려나갈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대결 여론조사, 이봉수 후보가 앞서

 

김태호·이봉수 후보 대결에서 여론조사는 어떻게 나올까? 이봉수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보고 김태호 후보와 대결한 두 개의 여론조사가 나왔다. 한 여론조사는 20%P 정도, 다른 여론조사는 5%P 정도 차이로 이봉수 후보가 앞서고 있다.

 

<국민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7~10일 사이 1179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5p) 결과, 김태호 후보는 34.6%, 이봉수 후보는 55.4%를 기록했다.(기타․모름 10.0%).

 

또 <한겨레>가 여론조사기관 '더피플'에 의뢰해 지난 8~9일 사이 1018명을 대상으로 전화자동응답 여론조사(표본오차는 신뢰구간 95%±3.1p) 결과, 이봉수 후보는 40.7%, 김태호 후보는 35.2%의 지지율을 보였다('잘 모르겠다' 24.1%).

 

김해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오후 김태호·이봉수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참공약실천선언식'을 연다. 또 선관위는 오는 22일 후보초청 토론회를 열 예정이며, 지역 방송사는 13일부터 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다.

2011.04.13 14:07ⓒ 2011 OhmyNews
#4.27재보선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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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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