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바깥에서는 경비원 아저씨와 이현준 작가가 오래되고 낡은 캐비넷을 곱고 화려한 색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정민
처음 이 프로젝트를 제안한 신용준 부대표는 많은 걱정과 고민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평소에 기자와 알고 지내던 신용준씨와 첫 인터뷰(
정직이 이만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1.6기사)이후 시장 안의 침체된 풍경을 보면서 대부분 공감했던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오래도록 관성화되고 조금은 이기적이었던 상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합치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으며, 괜스레 그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거나 오히려 지금의 상황을 악화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대 난관인 '재정 문제에 대한 해결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걱정거리로 수많은 날들을 술로 지샜던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물론 처음부터 정부나 문화예술단체에서 내려오는 프로젝트 선정을 통해 재정 압박 없이 지원을 받아 순조롭게 진행했으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처음 제안했던 3명의 청년들은 각자의 생활고를 해결하는 처지였으며, 프로젝트를 낼 만큼 전문가집단이나 후원자들을 얻기에는 시간도, 기댈 여력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 어려움이 있으니 더욱 오기가 생겨 진흥상가를 수십번 돌면서 상인들을 만나고, 또 지역의 문화예술인사와 학계 전문가, 관계 공무원, 부평의제21의 민간 위원들에게 자문을 구해보니 점차 길이 열리고 눈이 트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을 잘 정리해서 기사로 내보내니 많은 지인들한테 연락도 오고 마음이나마 응원하겠다는 연락이 찾아들어 결국 상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럴 때 쓰는 말이 '진심이면 통한다'라는 말이겠죠.
진흥시장 상인 여러분, 당신이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