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추모문회제<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함께 부르는 참석자들.
이재수
이 장소는 지난 2004년 노 대통령 탄핵 사태 때 교포들이 모여 탄핵 세력을 비판했던 곳으로, 그때부터 "민주광장"으로 불리고 있다.
추모 행사에는 메릴랜드 볼티모어·엘리캇 시티·락빌 등의 도시와 버지니아 페어팩스·센터빌·알렉산드리아·리치몬드 지역 주민, 그리고 멀리 필라델피아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장 온 사람 등 약 16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 행사는 오후 7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향으로 시작됐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음성과 노래가 흘러 나오는 가운데, '바보 노무현에게 보내는 편지' 쓰기 행사가 진행됐다.
1부 순서에서 이선명(재미 언론인, US News 주필), 오영근(워싱턴 문인회 회원), 이용진 (민화협 워싱턴지역 협의회 상임의장), 홍덕진(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대표)씨 등이 추모의 글과 시를 낭독했다.
이선명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대의(大義)나 충절(忠節)을 위한 깨끗한 죽음을 일컫는 옥쇄"에 비유하고 "그의 죽음은 민주주의, 민족의 평화 통일과 정의를 위해 장렬한 죽음으로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노 대통령을 추모했다.
이용진씨는 <상록수> 가사를 읽어 상록수의 표상을 노 대통령에 비유해 듣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홍덕진씨는 "오늘 우리는 그분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슬퍼하고 비통하고 분노하러 모인 것이 아니라 그분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그분이 꿈꿨던 세상, 사람사는 세상에 대한 희망과 실천을 다짐하고자 모였다"며 "지난 2년 동안 참여와 소통의 광장, 민주주의 가치, 민족 평화 통일의 의미, 진보를 향한 시민운동 힘의 중요성을 배웠으니 2012년 12월에 사람사는 세상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오늘부터 함께 전진하자"고 외쳤다.
이어진 2부에서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열렸다. 메릴랜드 풍물패 '한판'의 북 두드림으로 2부 순서는 시작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는 이다나(17세)양의 자작시와 강창구씨의 판소리가 이어졌다. 또 젊은 인디 모던 밴드 'B-side'의 공연과 추모제 행사를 함께 준비한 팀원들이 무대에 올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부르면서 문화제는 절정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