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수 대표 "진보정당통합, 유·불리 평가할 게 아니다"

3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노동자 정치학교' 강연... "합의 문구 집착하지 말라"

등록 2011.06.03 20:14수정 2011.06.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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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통합'에 합의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쟁점에 대한 연석회의 합의문에 만족 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합의했다"면서 "합의문 문구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합의문에 대해 유․불리를 평가할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 당 내부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인데, 앞으로가 만만치 않다"면서 "합의문에 사회당은 참여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진행과정에서 함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3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강연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3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강연했다. ⓒ 윤성효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3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강연했다. ⓒ 윤성효

조 대표는 3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강연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노동자 정치학교'를 연 것이다. 조 대표는 "우리는 왜 노동운동, 진보운동을 하는가"라는 물음부터 던졌다.

 

그는 "세상이 과거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며 "IMF 때도 '이대로'라고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강남 부자들이 그랬다"고 말했다.

 

낮은 출산율과 비싼 등록금 문제, 비정규직 문제 등을 열거한 그는 "아이들은 꿈이 없다. 부자들은 대물림하고 있다. 미래가 불안하다"며 "물질적 수준은 높지만, 한국사회는 여전히 정글이고 야만 사회다"고 걱정했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하는 게 맞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그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사는 것도 좋지만 안전한 것도 중요하다. 그냥 평등이 아니고 안전한 평등이 되어야 한다"며 "조금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진보진영의 새로운 과제다"고 설명했다.

 

진보정당 연석회의 합의에 대해 설명한 그는 "지금 우리는 '반MB(이명박)를 강력하게 요구받고 있다. 노동기본권이며, 물가, 가계부채 등에 있어 이 정권만 아니면 좀 낫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영길 의원이 후보로 나섰던 2002과 2007년 대선에서도 '반한나라당'이 있었다. 2007년 당시 유시민 대표는 '권영길 후보 찍으면 한나라당 당선된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다"면서 "내년 총선에서는 '반엠비', 대선에서는 '반한나라당'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인데, 진보정치가 자기 정체성을 갖지 못하고 연대로 휩쓸려 가면 진보정치는 뿌리째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3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강연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3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강연했다. ⓒ 윤성효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3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강연했다. ⓒ 윤성효

조승수 대표는 "민주당의 야권대통합 노선이 갈팡질팡한다고 하는데, 야권단일통합정당은 당분간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의 대의원대회․전국위원회 등의 동의 절차와 관련해, 그는 "만만치 않다. 합의문 문구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면서 "상대가 있는 것이기에 자기가 설정한 선만 갖고 일방적으로 타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왜 분열했느냐"는 소리를 듣는다고 한 그는 "분열 때문에 노동운동이 어렵고 힘들다고 하는데, 분열 과정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에 대해 현장 노동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3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강연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3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강연했다. ⓒ 윤성효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3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강연했다. ⓒ 윤성효

그러면서 그는 "진보진영 분열이 노동운동의 위기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면서 "현재 노동조합 조직률이 낮다. 자본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라놓고, 노동운동이 그 위기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동운동은 남성·대공장·정규직 위주에다 이기주의가 지금 노동운동이 처한 위기의 본질이다. 돌파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동과 진보정치의 전략이 통일되어야 한다. 노동문제 등에 있어 전략적으로 막혀 있는 많은 지점들이 있는데 정치적으로 뚫고 나가야 한다"면서 "지난해 지방선거 등에서 야권연대를 했지만, '한-EU FTA' 국회 처리할 때 민주당은 진보정당들과 다른 입장이었다. 야권연대에서 명확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11.06.03 20:14ⓒ 2011 OhmyNews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진보정당통합 #창원노동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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