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신 재보강 : 5일 오전 0시 40분]
촛불집회 이후 첫 강제 해산... "20명 연행, 1명 병원 후송"
a
▲ 대학생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도로에서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해결 등을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이다가 경찰들에게 강제연행되고 있다. ⓒ 유성호
▲ 대학생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도로에서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해결 등을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이다가 경찰들에게 강제연행되고 있다.
ⓒ 유성호 |
|
a
▲ 대학생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도로에서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해결 등을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이다가 경찰들에게 목을 조인 채 강제연행되고 있다. ⓒ 유성호
▲ 대학생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도로에서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해결 등을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이다가 경찰들에게 목을 조인 채 강제연행되고 있다.
ⓒ 유성호 |
|
a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도로에서 강제연행된 학생들이 전경버스 창문 넘어로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해결 등을 요구하며 울부짖고 있다. ⓒ 유성호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도로에서 강제연행된 학생들이 전경버스 창문 넘어로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해결 등을 요구하며 울부짖고 있다.
ⓒ 유성호 |
|
종로2가 앞 도로를 점거한 시민 300여 명에 대해 오후 10시 35분쯤 해산방송을 시작한 경찰이 20분쯤 뒤인 10시 54분부터 강제해산에 돌입해 학생과 시민 20명을 연행했다. 반값등록금 촛불시위가 시작된 지난달 30일 이후 연행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대련 관계자는 "경찰이 연행한 학생은 20명이며 종로경찰서와 관악경찰서 등에 분산 수용됐고 연행자 가운데 한 명이 다쳐 백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 주최단체의 하나인 등록금넷(등록금 대책을 위한 시민 사회단체 네트워크)의 안진걸 팀장은 "도로 점거에 나선 사람들 중 일부를 잠시 연행했다 바로 풀어준 적은 있으나 경찰버스에 실어 연행한 것은 이번 촛불문화제 시작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의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인 학생 73명이 연행됐다가 석방된 이후로도 처음 연행자가 나온 것이다.
인도로 밀려난 학생 100여 명은 "연행자를 석방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주변에는 지나가던 시민들까지 가세해 300여 명이 이들을 둘러싸고 있다. 강제해산과정에서 40대 한 명이 넘어져서 정신을 잃었다가 5분쯤 뒤에 깨어나기도 했다.
종로2가에 있던 시민들은 해산했고, 학생들 일부는 명동성당으로 걸어서 이동해 강제 연행에 항의하는 집회를 마친 뒤 일부는 관악경찰서로 항의 방문하고 일부는 다친 학생이 입원한 백병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밤 수백 명에 이르는 학생들과 시민들이 종로 한복판을 행진하고 도로 한쪽을 점거했지만 박수와 함께 "힘내세요"라고 격려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학생들의 도로점거와 강제 해산 과정을 모두 지켜본 김은경(36)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반값 등록금 공약을 해서 표를 얻어 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게 문제"라면서 "적법한 절차도 무시하고 대화의 장도 없었기 때문에 목숨과 생계가 달린 학생들로선 도로 점거에 나선 건 당연하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행사에 전날보다 500여 명이 늘어난 2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거리시위에는 800명 정도(경찰 추산 600명) 참여했다고 밝혔다.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늘었고, 중고등학생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5신 보강 : 4일 오후 10시 30분]
시민·학생 300여 명 종로2가까지 4차로 점거하고 행진
a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 등을 촉구하며 연좌시위를 하고 있다. ⓒ 유성호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 등을 촉구하며 연좌시위를 하고 있다.
ⓒ 유성호 |
|
a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기습시위를 벌인 뒤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촉구하며 연좌시위를 하고 있다. ⓒ 유성호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기습시위를 벌인 뒤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촉구하며 연좌시위를 하고 있다.
ⓒ 유성호 |
|
오후 9시 25분에 광화문 KT 앞 촛불집회는 끝났다. 집회 참석자 가운데 학생 100여 명이 집회 종료 전 먼저 움직여 보신각 앞 전체 8차선 중 종로3가 쪽 방향 2차선을 기습 점거하자 경찰이 이들을 에워쌌다.
학생들은 "시민여러분, 학생들을 지켜주세요"라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했고 도로 점거중인 학생들은 "반값등록금 공약 부인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이 대치하는 사이 집회를 마친 시민 200여 명이 광화문 우체국 쪽으로 거리행진을 시도하다 경찰에 막히자 종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들은 종각역에서 종로2가 방향으로 4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하면서 "반값등록금 실현하라", "청년실업 해결하라", "시민들도 함께 해요"라는 구호를 외치고 박수를 쳤다. 인도의 시민 중에서도 "힘내세요"라는 목소리와 함께 박수가 터쳐나왔다.
시위대 중 150여 명은 종로2가 탑골공원 맞은 편 도로에서 경찰에게 막히면서 3차로를 점거하고 있고, 다른 50여 명은 주변에 흩어져 있다. 보신각 앞에서 경찰에 막혀있던 100여 명의 학생들도 합류하기 위해 움직이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신 : 4일 오후 9시 17분]
세번째 해산 명령 내린 경찰... "노래해' 외치는 참가자들
a
▲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도로를 점거한 채,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해결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도로를 점거한 채,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해결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
|
a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2가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을 강제연행하기 위해 경찰들이 인도로 올라오자, 학생들이 이를 저지하며 항의하고 있다. ⓒ 유성호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2가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을 강제연행하기 위해 경찰들이 인도로 올라오자, 학생들이 이를 저지하며 항의하고 있다.
ⓒ 유성호 |
|
"속히 해산하시기 바랍니다."
""노래해 노래해."
광화문 KT 앞은 축제장이다.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어우러져 한바탕 축제를 벌이고 있다. 주말을 맞아 가족 참가자들이 많아 전날보다 참석인원도 늘어 주최 측은 연인원 2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장에는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30대, 한국진보연대와 교수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의 자유발언과 대학생 문화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시민들이 집시법을 어기고 경찰과 충돌했다면 세번째 해산 명령을 내렸다. 해산하지 않으면 강제진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노래해 노래해"로 화답하고 있다.
사회자가 딴지일보 독자들이 물 1000개, 피자 30상자, 통닭 100개, 김밥 100줄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하는 등 후원 내용을 발표할 때마다 학생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집회 장소와 인접한 KT 올레스퀘어는 평소보다 30분 빠른 오후 8시 30분쯤 문을 닫았다. 이곳에서 일하는 30대 직원 임아무개씨는 "매장 앞이 시끄럽긴 하지만 집회 내용에 공감한다"면서 "졸업한 지 6년 됐지만 등록금 300만 원 내고 다녔는데 쓸데없이 비싸다. 반값으로 내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임씨는 "1주일째 매일 저녁마다 이곳에서 집회가 열리고 있지만 주최 측이 집회 끝나고 잘 정리하고 가기 때문에 업무에 방해되는 건 없다"고 밝혔다.
a
▲ 서울 광화문 KT 앞 촛불집회에 참석한 경희대 생물학과 홍영호씨 무릎에 화학이론이 정리된 노트가 펼쳐져있다. ⓒ 김재우
▲ 서울 광화문 KT 앞 촛불집회에 참석한 경희대 생물학과 홍영호씨 무릎에 화학이론이 정리된 노트가 펼쳐져있다.
ⓒ 김재우 |
|
자유발언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학생 중 "예술계열이라 그런지 이번에 입학하면서 낸 돈이 600만 원이 넘는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가 있었다. 발언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온 11학번 박유진(이화여대 작곡과)씨를 만났다.
그는 '촛불 소녀' 출신이었다. 그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2008년 촛불시위에 대해 "그 당시 정말 열정적으로 촛불을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부모님과 함께 촛불을 들고 광장을 찾았다는 그는 "나중에 부모님 몰래 혼자 촛불을 들고 광장을 자주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는 7일 박씨를 포함한 예술 전공 학생들은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작곡과에 재학 중인 박씨는 "예술이라는 것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술을 통해 반값등록금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 심판하자'라고 적힌 손팻말과 촛불을 앞에 두고 앉아있던 11학번 홍영호(경희대학교 생물학과)씨의 무릎엔 화학이론이 정리된 노트가 펼쳐져 있었다.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반값등록금 집회를 찾은 홍씨는 "이번이 두 번째 집회 참석"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후 사회에 대한 관심이 생겨 가입한 시사관련 동아리 친구들과 집회에 참석한 그는 "다음주부터가 기말고사 시작인데 한편으론 시험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기말고사도 중요하지만 반값등록금이 실현돼야한다고 생각해서 자리를 찾았다"며 이곳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