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대학원생입니다. 여러분의 친구들, 선배들,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해서 같이 나오세요. '우리는 사회의 지성인으로서 부당함에 대한 정당한 분노표출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사회적 의무이며 책임이다.' 나오시는 모든 학생 여러분, 존경합니다." - 에르네스토
"50세 학부모입니다. 반값등록금 절대 지지합니다. 대학만 배 불리고 국민은 죽이는 이 나라 정책에 반대합니다. 우리 기성인들도 이제 학생들의 뜻에 동참해야 합니다, 아니 부끄럽습니다. 우리 부모들이 해야 할 일을 자식들에게 대신해달라는 꼴입니다. 어른들은 반성하고 젊은 대학생들이여 힘내시길..." - 지지자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 등록금' 촛불을 밝혀온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방명록에 올라온 격려 글이다. 지난달 29일 대학생 73명이 시위 도중 연행된 뒤 매일 1000명 가까운 대학생과 시민들이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광화문 시위 1주일째인 4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광화문 촛불문화제엔 주말을 맞아 평소보다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1987년 6·10 민주항쟁 24주년을 앞두고 반값 등록금 촛불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 사이 대학생들의 화두는 '민주화'에서 '반값 등록금'으로 바뀌었고, 24년 전 '넥타이 부대'처럼 피자와 통닭을 든 30, 40대 '날라리 선배 부대'를 불러들였다. 지난 2, 3일 김여진, 김제동, 박혜경, 권해효, 탁현민, 선대인, 이정희 등 유명인들까지 가세해 후배들에게 힘을 보탰다. 4일엔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한대련도 이번 주말 집회를 발판으로 오는 10일 '전국 대학생 동맹휴업'을 제안했다. 6월 항쟁 24주년을 맞아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실현과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를 내걸고 전국 대학생들이 동시에 촛불을 들자는 것이다. 전국 대학 학생회 대표들뿐 아니라 정당과 정치인, 단체와 개인까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7일에는 오후 학생회 대표들이 참여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대학생 촛불행동'을 선포할 예정이다.
"반값? 대학 등록금 아예 없애야"... 7일 국회 토론회도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정치권과 학계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일부에선 '반값 등록금'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등록금 폐지'를 들고 나왔다. '보편적 복지' 개념을 적용해 이미 대학 등록금을 없앤 독일·스웨덴 등 유럽 사례를 바탕으로 대학도 '의무 교육화'하자는 주장이다.
오는 7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218호에선 '반값을 넘어 등록금 폐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주최하는 이날 토론회에는 한국인 최초로 <네이처>지에 논문을 게재해 유명해진 강성종 뉴욕 바이오다인연구소장과 <88만원세대> 저자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이밖에 반값 등록금 1인 시위에 동참한 영화배우 김여진씨와 정준영 연세대 총학생회장,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이 토론자로 참석하고 <복지국가 스웨덴> 저자 신필균 사회투자지원재단 이사장과 토마스 슈뢰더 주한독일대사관 1등 참사관, 반 헤크 주한 벨기에 대사관 부대사도 참석해 이미 등록금을 없앤 유럽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학생과 야당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반값 등록금' 화두를 먼저 꺼냈던 정부여당 정치인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B학점 이상'이란 조건을 달았다 역풍을 맞은 것처럼 자칫 대학생들의 반감만 부추겨 '제2의 촛불항쟁'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3일 저녁 시위 현장을 둘러봤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숭실대와 연세대 학생들을 연거푸 만나 등록금 관련 고충을 듣기도 했다.
오 시장은 4일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2일 연세대 학생들과 만난 얘기를 거론하며 "사실 요즘 등록금 정말 미쳤다, 해도 해도 너무 비싸고 매년 너무 많이 오르고 있다"면서 "나도 딸이 둘이고 둘째가 올해 대학을 졸업했는데 두 녀석 모두 대학 다닐 때는 정말 허리가 휘는 줄 알았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반값 등록금'이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 시장은 고등학교도 아직 의무교육이 아닌 점, 대학에 못 가는 사람들과의 형평성 등을 들어 '반값 등록금'에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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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구라치던 MB, 제명이 됐어요" 2008 촛불소녀들 대학생 돼 다시 광화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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