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행진24일, 해군기지 반대 읍면대책위가 결성되었다. 대책위는 출범 후 첫 행사로, 해군기지를 저지하기 위해 도일주 차량 행진을 펼쳤다.
장태욱
24일 오전 9시가 넘자 제주종합경기장 주변에 차들이 몰려들었다. 가끔 승용차도 보이지만 대부분 트럭들인데, 차체에는 '해군기지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과 깃발이 부착되었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장맛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여 모처럼 맑은 날씨다. 밭에 급하게 해야 할 일도 많을 텐데도, 농민들이 시위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농민회, 여성농민회를 중심으로 제주해군기지 반대 읍면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24일 오전에 출범식을 열었고, 출범식 이후 첫 행사로 제주도를 일주하며 해군기지 반대 차량행진을 펼쳤다.
이들은 대책위를 구성하게 된 이유를 "만약에 우리 마을에서 강정처럼 옆에 있는 삼촌은 반대하고 난 찬성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될까, 우리마을에 최근 강정에서 벌어진 일처럼 주민간의 갈등으로 농약을 먹고 자살하는 사태가 온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보니, "고생하는 강정주민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