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3일 열린 '파라마운트 무비파크 코리아' 기공식에서 이동호 대우자판(주) 사장(왼쪽 두 번째부터), 마이클 코코란 파라마운트사 사장, 황우여 국회의원, 안상수 인천시장 등이 참석해 축하 손뼉을 치고 있다.
부평신문 자료사진
한때 초우량 기업임을 자랑하던 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이하 대우자판)가 부도 이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지 14개월이 더 지났다. 대우자판에 근무했던 노동자 1000여 명이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로 거리에 내몰렸고, 협력업체 직원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자판 지회는 6월 30일 현재 158일째 본사를 점거해 농성하고 있다.
올해 초 대우자판의 워크아웃 과정 등을 진단했다(하단 관련기사 참조). 의혹이 많았기 때문이다. 건실했던 향토기업이 왜 워크아웃에 이르렀고, IMF 시기에도 흑자를 냈던 기업이 무엇 때문에 공중 분해될 위기에 처했는지 두 차례에 걸쳐 좀더 깊이 살펴보고자 한다.
대우자판은 2000년에 대우그룹 계열사에서 해제됐고,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고도 대우 차량의 국내 판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한국지엠(=당시 GM대우)이 2010년 3월 9일 승용차 '판매상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차량 공급을 중단했다. 승용차 위탁 판매는 대우자판의 주력 사업이었다. 이로 인한 손실 금액은 약 1조 2,825억원에 이른다.
또한 같은 해 11월 TATA 대우상용차(주)의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상용차 위탁 판매 계약도 해지됐으며, 그 손실금액은 3951억 원에 이른다. 당시 대우자판은 GM의 먹튀(=먹고튀어)설을 여론화하려 했지만, 사실상 차량 판매대금 2000억 원 이상을 한국지엠에 제때에 지급하지 않아, 계약은 해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