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판 영업직원 등 700여 명은 지난해 3월 GM대우 부평공장 앞에서 'GM의 GM대우 하청공장화 음모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GM대우의 결별선언(=차량판매 계약해지)에, 이들은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 화형식을 진행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이들은 결별선언이 GM의 GM대우 하청공장화 전략이라고 주장했지만, 결별선언은 대우자판이 막대한 자동차 판매대금을 GM대우 측에 지급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부평신문 자료사진
"우선협상대상자로 영안모자 선정, 의혹"
지난해 4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자판이 영안모자에 인수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버스의 최대 주주인 영안모자는 2011년 2월까지 대우자판의 신설법인(자동차 판매 사업)을 인수할 계획이다.
대우자판 일부 임직원과 소액주주들은 대우자판의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이하 산은)이 영안모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우자판 채권 은행은 40여개에 이르고, 주채권 은행은 산은이다.
이들은 영안모자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지난해 8월 영안모자 부회장에 선임된 나종규 전 산은캐피탈 사장이 모종의 역할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나 부회장은 1975년 산은에 입사해 홍보실장·투자금융본부장·기업금융본부장을 거쳐 2006년 산은캐피탈 사장을 역임했다. 나 부회장은 영안모자와 대우버스·클라크지게차 등 영안모자 계열사들의 경영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호 전 사장 등 대우자판 경영진은 영안모자보다 사모투자펀드(PEF)인 '아지아파트너스(Ajia Partmer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지만, 채권단이 영안모자를 최적 인수후보로 선정하는 데 나 부회장이 막후작용을 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대우자판이 회사 분할을 골자로 하는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체결해 이를 이행하던 중에, 아지아는 대우자판의 분할신설회사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서를 대우자판에 제출했다. 하지만 영안모자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에 대해 대우자판 소액주주와 일부 임직원은 "인수조건에서 아지아의 조건이 영안모자보다 우월함에도 영안모자가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영안모자의 대우자판 사업 인수 제안 내용 가운데 채권단에 갚아야할 부채를 주식으로 출자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된다.
아지아의 경우 신규자금 800억 원을 투입하고, 900억 원 규모의 금융 부채도 '리파이낸싱(Refinancing: 자금 조달)'하겠다는 인수계획을 제출한 반면, 영안모자는 신규자금 300억 원을 투입하고, 산은 등 채권단에 갚아야 할 부채를 주식으로 출자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더욱이 영안모자는 버스를 중심으로 인수하지만 아지아는 대우자판의 사업 대부분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됐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미 체결한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에 따라 신속히 관련절차(분할 등)를 이행하라'는 문서를 대우자판 측에 통보했다.
대우자판 소액주주들과 일부 임원들은 "고용승계와 향후 사업 비전 등에서 아지아가 월등함에도, 채권단이 실체가 없는 펀드라는 이유만으로 영안모자의 손을 들어주었다"며 "아지아는 4조 원을 운용 중인 펀드로 국내 은행에도 펀드가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산은 관계자는 지난 11월 <부평신문>과 한 전화인터뷰를 통해 "회사(=대우자판)도 영안모자의 투자 유치가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아지아가 국내 시장에 신뢰성을 어느 정도 얻고 있는지 판단할 문제"라고 아지아에 대해 부정적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