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남씨가 수확한 국수호박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돈삼
뱀음골에 터를 잡은 장씨는 6000㎡에 호박을 심었다. 묵혀있던 산비탈을 빌려 밭으로 일궜다. 날마다 포클레인 굉음을 들으며 밭을 넓혔다.
영광으로 내려온 지 이제 2년 지났을 뿐인데 그의 호박재배 면적은 벌써 15배로 늘었다. 현재 호박재배 면적은 9만㎡. 품종도 국수호박과 꿀단호박, 맷돌호박, 화초호박, 애호박 등 평범한 것에서부터 희귀종까지 모두 280여 종이나 된다. 짧은 시간 '호박 별천지'를 만든 셈이다.
면적만 넓은 게 아니다. 작물을 풀과 함께 키우는 자연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부엽토를 만들어 땅에 넣어주고 바닷물과 민물을 섞어 뿌려주기도 한다.
이렇게 하니 미생물이 활발히 움직여 병해충이 줄었다. 어쩌다 병든 넝쿨이 보이면 바로 뽑아 땅속에 묻어 버린다.
나와 내 가족이 먹을 것이란 생각으로 농사를 지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무농약농산물 인증을 붙여줬다. 판로 걱정도 없다. 여기서 생산된 호박 거의 전량이 인터넷을 통해 팔린다. 소비자들이 그의 양심을 믿고 사주며 지금은 탄탄한 신용으로 다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