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가는 길 상천역 내 시화전 전경. 역전구내라기보다 미술 전시장에
온 듯하다.
김학섭
9개 역사에 시화전 배치가 모두 끝나고 시낭송회가 있으니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22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장마가 끝나더니 오늘 아침에는 잠시 개였던 하늘에서 이슬비가 내린다. 오랜만에 만나는 이슬비어서 우산도 없이 집을 나섰다. 초등학교 시절이 생각이 나는 아침이다.
칠월 중순을 넘은 대자연은 정말 아름답다. 짙푸른 녹음 속을 경인선 전철은 힘차게 달리고 있다. 옆에 칠십 노인이 경춘선 전철은 언제나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가득하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다른 역에서는 좀체 볼 수 없는 서울시특별사법경찰관까지 배치되어 있다.
시화전이 열린다는 상천역에 도착했다. 기차역이 아니라 화실로 들어서는 기분이다. 이수화 시인 등 낯익은 시인들의 얼굴이 보인다. 낯모르는 시인들도 많다. 낭송가 오문옥 시인도 바쁘게 움직인다. 박옥태래진 시인도 바쁘기는 매한가지다. 경춘선을 아름다운 역전으로 만드는 일에 일등공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