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생명평화미사'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가 주최하고,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관한 '4대강 되찾기 전국 집중, 금강 생명평화미사'가 7월 18일(월) 오후 2시 대전교구 총대리 김종수 주교 주례로 거행되었다. 전국 각 교구와 수도회에서 오신 50여 분의 사제와 1천 여 명의 신자들이 함께 했다. 미사 후에는 금강보 공사현장까지 약 5.5Km 가두 행진을 벌였고, 4대 강이 생명의 강으로 흐르기를 기원하며 묵주기도 1만 단을 봉헌했다.
지요하
나는 6월 25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다섯 시간 가량을 내처 서산 석림동성당 안을 가득 채운 만돌린오케스트라의 선율 속에 몸을 담고 있었습니다. 내가 지속적으로 만돌린오케스트라의 연주음에 취할 수 있었던 것은, 강물 소리를 들으며 강물 위를 유영하는 듯싶은 특이한 감흥 때문이었습니다. 만돌린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앙상블은 그대로 '자연의 소리'였습니다.
무릇 음악은 자연에서 왔고, 자연의 소리와 메시지를 반영하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음악은 바람에서 왔고, 바다에서 태어났으며, 강물에서 생겨났습니다. 강물의 흐름은 음악을 잉태하고 포유하며 발현시킵니다. 강물의 높낮이와 여울과 구불구불한 곡선들은 그대로 음악이고, 음악의 실체입니다. 또한 강물의 흐름은 생동이고 리듬이며 생명력입니다. 음악 역시 생동이고 리듬이며 생명력입니다. 그리하여 자연과 음악은 일치이며 조화입니다. 무릇 예술이 다 그렇습니다. 자연은 모든 예술의 산실이고 보고이며 기원(起源)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자연은 철저히 망가지고 파괴되고 훼손되고 있습니다. 강을 살린다는 거짓 구호로 강들을 깡그리 죽이는 무참하고 야만적인 일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져야 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생각하면 너무도 억울하고 원통하여 눈물이 납니다.
나는 그날 서산 석림동성당 안에 앉아서도 눈물을 삼켰습니다. 제10회 '대한민국만돌린페스티벌'이 만들어내는 음악의 향연 속에서도 4대강의 신음소리를 들어야 했고, 창조주 하느님의 노여움을 느껴야 했던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