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하기 전의 송면리 연리지
변종만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의 연리지는 소나무(높이 15m) 두 그루의 가지가 남녀가 손을 맞잡듯 서로 끌어당기고 있어 볼수록 신비로웠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나무 가까이에 신축 건물이 들어선 후 말라죽어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연리지를 여러 곳에 소개했었기에 그곳을 지나게 되면 애써 눈길을 돌렸다.
그런데 오늘(13일) 송면리와 가까운 삼송리에서 잘생긴 연리지를 보고 왔다. 청주삼백리회원들과 청천면으로 마을 답사를 갔다. 점심 무렵 중대봉과 대야산 산행의 기점이 되는 삼송리의 농바위에서도 한참을 올라야 만나는 석천암에 들렸다. 송면리 연리지가 고사한 것을 얘기하던 끝에 이곳의 주지스님이 30여분 거리의 꼭지봉에 가면 새로운 연리지가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곧 비가 쏟아질 날씨였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계획에 없던 산행을 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평소 사람들이 왕래하는 길이 아니고 주지스님에게 들은 얘기에 의존해 연리지를 찾아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조금 더 찾아보고 없으면 다음에 주지스님과 동행하자는 얘기도 했다. 연리지는 중대봉과 뒤편의 대야산이 눈앞에 보이는 꼭지봉 못미처에 있었다. 연리지의 모습이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다. 고생해 올라온 보람을 느끼는데 산 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꼭지봉 못미처에서 만난 연리지의 모습을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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