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요. 못생겼지만 똑똑한 '덕구'예요.
김학현
안녕하세요, 멍멍~ 저 '덕구'예요. 교회 마당을 지키는 '메리, 덕구, 쫑' 삼남매 중 둘째인 '덕구'요. 멍멍~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죠? 멍~ 오늘은 말 되는 개소리 좀 하려고요. 요새 목사님들 왜 그러신데요? 엄밀히 말하면 목사라고 부르기 힘든 목사님들 말이에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양떼가 다 노리개로 보이는 거예요? 왜 자꾸 성추행을 하는 거죠?
주인님과 함께 TV를 보다가 '쯧쯧' 혀를 차시는 주인님을 봤어요. 뉴스를 통해 방송된 한 기사가 마음에 안 드셨나봐요.
"한국교회문제연구소 등 개신교 단체들은 오늘(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방배동 모 교회의 담임 목사인 J 모씨가 여신도 38명을 성추행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제 주인님은 목사님이시거든요, 멍. 생전 걱정거리라곤 없으신 분인데, 오늘만큼은 다르시더라고요. 사실 전 과거에 과부 집사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잘 살았답니다. 근데 그분에게 애인이 생기면서 절 구박하더라고요. 하는 수 없이 떠돌아다녔는데 그때 사랑으로 거둬주신 분이 지금의 주인님이세요. 제겐 더할 수 없이 고마운 분이죠. 멍멍~!
지상파 타는 성추행 목사 사건, 부끄러워요심각한 얼굴로 방송을 유심히 지켜보시던 주인님께선 "참 큰일이네. 아직도 저러고 있으니 원 '쯧즛' 아 거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가 하는 것도 못 봤나? 깨끗하게 회개하고 물러나야 하는 거 아냐? 어디 창피해서 목회 하겠나? 저건 병인데. 교회가 아니라 병원에 가야 하는데..."라고 한마디 하시더군요.
옆에 앉아계신 사모님도 한마디 거드셨어요. "그러게요. 정말 그랬다면 물러나야 하는 건데. 하나님께 부끄럽고, 사람들에게 부끄러워서 어떻게…."
'멍멍이'인 제가 생각해도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왈왈~. 주인님과 사모님은 한숨을 뒤로 하시고 다시 뉴스에 귀를 귀울이셨어요.
"이들은 J씨가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대전과 서울에서 교회 담임 목사를 하면서 여신도 38명을 성추행해왔다면서 피해 여성들과 교회에 사과하고 교계에서 물러나라고 주문했습니다. … 한국교회문제연구소는 J씨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주인님 내외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자회견을 한 목사님들과 아는 사이인 것 같더라고요.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잖아요? '사택 개 삼년이면 집사가 된다'는 말이 있거든요. 믿거나 말거나. 오오우~ 그러니 주인님 내외 대화만 들어도 교회가 부흥을 하는지, 교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강 눈치를 챕니다요~.
강아지인 제가 들은 주인님 내외 대화 내용을 정리해보면, 멍~ 감리교개혁행동연대(대표 오민평 목사), 한국교회문제연구소(소장 안진환 목사), 성폭력피해여성위원회(대표 김덕창 목사) 등 개신교 단체들이 지난 1일 대전에 이어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한 교회 담임 목사인 J 목사에 대해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나봐요.
특히 성폭력피해여성위원회 대표 김덕창 목사님은 주인님 친구세요. 저도 지난 번에 몇 번 뵈었거든요. 멍. 주인님은 뉴스를 보다말고 어디로 전화를 하셨는데, 김덕창 목사님인 거 같았어요. 전화 속 대화는 귀가 좋은 저 덕구도 들을 수 없었답니다. 멍멍.
성추행 사건, 교회법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