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3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HTC 와이브로 스마트폰 이보4G+ 발표 행사(왼쪽)에서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과 나란히 사진을 찍은 잭 통 HTC 북아시아 사장이 9월 21일 국내 첫 LTE폰 레이더4G 발표 행사에선 홀로 포즈를 취했다.
김시연
HTC가 21일 4세대 LTE(롱 텀 에볼루션) 스마트폰 '레이더 4G'를 발표했다. HTC는 이미 지난 6월 말 KT를 통해 역시 4세대인 와이브로 스마트폰 '이보 4G+'를 출시했지만 LTE폰은 국내 처음이다. 삼성전자도 이달 중 '갤럭시S2 LTE'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SK텔레콤 LTE 요금제 발표가 늦어져 주춤한 사이 HTC가 먼저 선수를 친 것이다.
LTE 스마트폰 국내 첫 공개... SKT "첫 출시는 아니다"
잭 통 HTC 북아시아 사장은 "HTC엔 세계 최초가 많았다"면서 "2007년 6월 발표한 HTC 터치는 첫 터치스크린 제품이었고 2008년 최초 안드로이드폰에 이어 올해 초 세계 최초 LTE 스마트폰인 썬더볼트를 선보였다"는 말로 '최초'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HTC 기자간담회 분위기는 석 달 전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 6월 23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보4G+ 발표 행사에는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이 참석해 발표까지 하는 등 KT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반면 레이더4G를 단독 출시하는 SK텔레콤은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오히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SK텔레콤 관계자는 9월 말 출시 예정이라고 밝힌 레이더4G가 국내 첫 LTE 스마트폰이 맞느냐는 기자 질문에 삼성을 의식한 듯 "국내에 처음 공개하는 거지 첫 출시는 아니지 않느냐"는 말로 얼버무렸다.
삼성전자는 22일 SK텔레콤 LTE 요금제 발표를 기다려 다음 주에나 LTE 스마트폰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최고 인기 제품인 갤럭시S2 후광까지 얻은 삼성 LTE폰을 손꼽아 기다려온 SKT 처지에선 타사에 '국내 최초' 타이틀을 넘겨주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DMB 기능 넣고 2년 품질보증... 한국 소비자 입맛 맞추기 HTC는 레이더4G 출시에 맞춰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다양한 '당근'을 제시했다. 우선 수신기를 스마트폰에 꽂아 쓰는 '동글' 방식이나마 지상파 DMB 시청이 가능해졌다. 이상우 HTC코리아 상품기획팀 부장은 "DMB 지원은 HTC가 한국을 전략적 시장으로 생각하고 한국 소비자에 맞춰나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또 천지인, 나랏글, SKY 등 한글 자판도 지원해 쿼티 자판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사용자들을 배려하는 한편 현재 대만, 미국, 유럽 등 14개국에서만 가능한 영화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 'HTC 와치'도 10월 중 KTH와 손잡고 국내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아울러 레이더4G와 이보4G+에 한해 애프터서비스 품질보증 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다만 잭 통 사장은 "KT를 통해 나온 이보4G+가 판매 규모가 많진 않지만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몇 년 동안 3G 사용자들이 LTE로 옮겨갈 것이고 LTE가 한국에서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말로 앞으로 4G 가운데서도 LTE 쪽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스펙'에서도 레이더4G는 이보4G+를 크게 앞선다. 레이더4G는 미국 시장에 '홀리데이'로 소개된 제품으로 AT&T를 통해 곧 출시될 예정으로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4.5인치 qHD IPS 액정화면 등 최신 사양을 자랑한다.
핵심 사양에서 1.2GHz 듀얼코어에 4.3인치였던 이보4G+보다 앞설 뿐 아니라 카메라 역시 같은 800만 화소지만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때 유리한 f/2.2 렌즈와 28mm 광각 렌즈를 채택해 파노라마 촬영 기능까지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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