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한 지지자가 축하의 꽃다발을 건네주고 있다.
유성호
나 후보는 "2014년까지 서울시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 대규모 축제·행사 등 전시성 예산을 줄이고 검증되지 않은 개발사업은 시민·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다시 한 번 점검하도록 하겠다"면서 '오세훈식 전시·개발 행정'에서 정책 전환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나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이 잘한 부분도 많고 잘못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 시장에 대해선 소통이 좀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나는) 좀 더 소통을 많이 해서 시민의 뜻을 반영하는 시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야당이 장악하고 있는) 시의회와 구청장 등과 충분히 대화하고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정치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정치와 행정을 한다면 합의를 이뤄내지 못할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215만 명의 주민이 참여한 투표였지만, 투표함은 개함하진 못했다"며 "(주민투표에 참여한 쪽과 불참으로 주민투표를 무산시킨) 모든 뜻을 같이 헤아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주민투표 과정에서 오 전 시장을 적극 지지했던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셈.
진보 성향 시민단체와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이 추진하는 야권단일 후보에 대해 나 후보는 "지금 누구 누구 신드롬, 무슨 무슨 단일화, 말들이 참 많은데, 저는 서울시장이란 자리를 정치공학적으로 분석하지 않겠다"며 "실속 없고 달콤하기만 한 아름다운 말들로 서울시장 출마의 변을 대신하진 않겠다"고 간접 비판했다. 나 후보는 박원순 예비후보에 대해선 "시민운동가로서 훌륭한 분"이라고만 평했다.
보수 시민단체들의 추대로 출마를 선언한 이석연 변호사에 대해 나 후보는 "이석연 변호사와 (이 후보를 추대한) 시민단체들이 표방하는 큰 가치가 한나라당의 가치와 다르지 않다. 가치를 같이 할 수 있어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보수표 분열을 막기 위해 이 변호사측과 대화해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출마선언 직후 나 후보는 창전동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 노인들에게 점심밥을 급식하는 봉사를 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공유하기
나경원 "오세훈 소통 부족... 개발사업 재검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