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보도, '객관주의 저널리즘' 폐단 보여줘"

정연구 민언련 공동대표 토론회서 질타, '진실성 추구' 촉구

등록 2011.09.27 19:55수정 2011.09.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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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7일 연 '언론의 곽노현 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 모습.

27일 연 '언론의 곽노현 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 모습. ⓒ 윤근혁

27일 연 '언론의 곽노현 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 모습. ⓒ 윤근혁

 

"곽노현 교육감의 이른바 '후보매수혐의'에 대한 보도는 객관주의 저널리즘의 허구와 폐단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정연구 한림대 교수(언론정보학부,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27일 "곽 교육감에 대한 한국 언론의 보도는 객관주의 언론의 이상은 실현했을지언정 진실보도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이 같이 질타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진행된 "언론의 곽노현 보도', 무엇이 문제인가?"란 주제의 토론회 자리에서다.

 

(사)민주언론시민연합과 서울교육희망네트워크가 연 이날 토론회에서 정 교수는 "사실은 사건의 진상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완전히 반대방향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인식시킬 수도 있다"면서 "곽 교육감 보도와 같이 검찰이 피의사실을 흘린 내용을 보도했을 경우에는 더욱더 그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 교수는 언론윤리를 다루는 많은 저술들과 외국의 언론인 단체들에서는 기자와 언론매체가 지녀야 할 가치로 '객관성'이라는 항목을 제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미국의 언론전문직협회도 1996년 윤리강령을 제정하면서 '객관성'에 대한 말을 뺐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 교수에 따르면 우리 언론들은 검찰의 불법적인 피의사실 공포를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를 보였다고 한다. 반면 "무죄로 추정해야 하는 피의자인 곽 교육감의 입장을 고려하여 사건의 진상을 알리고자 하는 노력은 전무했다"는 것이다.

 

끝으로 정 교수는 "정치적인 표적 수사의 의구심이 이는 사건에 대한 보도는 객관성이라는 기계적인 가치를 추구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진실성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면서 "검찰의 설명을 거꾸로 뒤집어보는 의심을 통해 사건의 진상에 가까이 가려는 노력이 절실한 사안이 이번 곽 교육감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최민희 "검찰과 언론의 공통점 6가지는..."

 

이어 발제자로 나온 김옥성 서울교육희망네트워크 운영위원장(곽노현 범국민대책위 상임집행위원장)은 "곽 교육감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검찰이 불러준 것을 부풀려 쓴 한편의 소설이었다"면서 "피의사실을 유포한 검찰과 왜곡보도를 일삼은 언론을 이른 시간 안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사회를 맡은 최민희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은 '검찰과 언론의 공통점'을  다음의 6가지로 정리해 눈길을 끌었다.

 

'힘 있다. 입맛대로 움직인다. 권력형 비리를 일삼는다. 파렴치하다. 저질이다. 예의가 없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곽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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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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