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시민사회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와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박원순 후보가 됐네요. 와~아!!! 갠적으로 박영선 의원이 됐으면 하지만... 두 분 모두 지지하니까 좋습니다. 두 분 모두 멋지더라구요.^^"(@sunyavec)"박영선 의원도 좋고, 박원순 변호사도 좋아서 (민주당은 싫음) 며칠동안 참 행복한 고민을 했네..."(@sjopis77)
사상 최초로 시도된 범야권 단일후보 선출 경선이 3일 성공리에 끝난 가운데, 누리꾼들은 "아름다운 경선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원순 시민사회 후보는 이날 경선 결과 52.15%의 지지를 확보, 박영선 민주당 후보(45.57%)를 불과 6.58% 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승패와 관계없이 두 후보의 선전에 찬사하고 있다. 이날 장충체육관에 모인 시민들이 지지후보와 관계없이 경선 결과에 모두 기립박수를 보냈던 것과 같은 현상이다.
한 트위터리안(@buckeye0103)은 두 후보에게 "투표도 잔치가 될 수 있게 만들어주신 두 분... 노짱 이후에 두 돌된 우리 아가에게 이런 게 투표다라고 나중에 사진 보여주면서 가르치겠다, 감사하다"고 멘션을 보냈다.
트위터리안 '불나비'(@BULNABI)는 "박영선 후보를 응원하고 박원순 후보를 비판하던 일부 친근감 들던 트친(트위터 친구)들이 경선결과 발표 후 결과를 인정하고 박원순 후보를 응원한다"며 "그래, 이렇게 세상은 바뀔거야"라고 감탄했다.
석패한 박영선 후보에 대한 격려도 줄지었다. 한 트위터리안(@jydalda)는 박영선 후보에게 "결과에 상관없이 경선기간 내내 정말 멋진 모습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동안 언론인 출신들이 보여준 정치활동은 참 실망스러웠는데 박영선 후보님은 정말 다르셔서 괜히 뿌듯해진다"고 격려했다. 다른 트위터리안(@yibumsuk)은 "안철수·박원순·박영선, 새로운 인물들의 재발견이었다"며 "깨끗하고 공정한 경연 멋졌다! 박영선을 청와대로!"라고 글을 올렸다.
이 같은 훈훈한 분위기는 개표 전부터 트위터 타임라인을 장악했다. 트위터리안 '한세만세'(@fotobk)는 박원순 후보가 "개천절인 오늘! 우리 야권에도 하늘이 열리는 날이 되길 바란다"는 박영선 후보의 글을 리트윗한 것을 캡쳐해 "기존 정당정치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 중 하나"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서울시민이 아닌 누리꾼들도 경선 결과에 관심을 가지면서 두 후보를 칭찬했다. 트위터리안 '부산행님'(@yscha1)은 "박영선이 시장이 돼 2MB 앞에 당당히 서 있는 상상만 해봐도 참 좋다, 또 박원순이 딴나라 인간들이 망쳐놓은 서울시를 사람중심으로 치유해가는 상상을 해봐도 참 좋다"며 "이제 상상을 현실로, 힘을 모아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했다.
민주당, '단일후보 박원순'에 아낌없는 찬사..."이젠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