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여의도 마라톤대회 참가자들과 인사하며 홍삼액을 선물받고 있다.
남소연
[오전 나경원] 악수와 사인 줄줄이..."아이 엄마들이 특히 나를 좋아해"오전 9시쯤 여의도 한강변에서 열린 'LOVE米 농촌사랑 마라톤대회'에 나온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공식선거 운동일인)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데 분위기가 어떤 것 같으냐"고 물었다. 그는 "아이 엄마들이 특히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한강뚝섬유원지에서 열린 독도수호 마라톤대회에 이어 이곳을 방문한 길이었다. 취재진에 둘러싸여 마라톤대회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다니면서 그는 적지 않은 환영을 받았다. 악수공세와 사인·기념사진 촬영 요청이 이어졌고, 곳곳에서 "잘될 겁니다"라는 덕담이 나왔다.
인사를 하면서 돌아다니던 중 '국기에 대한 맹세'가 나오자 마라톤대회 본부석 쪽을 향해 가슴에 손을 올리고 서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회자의 소개로 본부석에 잠시 올라가 발언 없이 인사만 하고 내려와 행사장을 빠져오는 길에 노원구 중계동에서 온 을지초등학교 학생들을 만났다. "내가 누군지 아니"라는 나 후보의 질문에 학생들은 "나경원이요"라고 답했다. 활짝 웃음을 지은 나 후보는 "여러분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어 '전문가와 함께 하는 나경원의 현장돋보기'라는 이름으로 양화대교 교각 공사현장을 찾았다. 양화대교는 박원순 후보가 '교각확장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 나 후보와 첨예하게 맞서는 현장이다.
이성모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임성순 서울시립대 토목과 교수, 김재일 한강유람선 선장 등과 함께 공사현장을 둘러본 나 후보는 현장소장으로부터 현재 공정률이 80% 수준이라는 보고를 받은 뒤 "박원순 후보가 양화대교는 전시행정이므로 완공하지 않고 그냥 두겠다고 했는데 실제 그런 것인지 꼼꼼히 점검하기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와보니 이 교각공사는 전시행정이 아니라 선박운행 안전이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미 들어간 비용을 낭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나 후보 쪽은 이대로 공사를 중단할 경우 최소 346억 원 이상을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 후보는 또 "박 후보 측은 이 공사를 강행하면 관련 공무원들이 책임져야 한다며 징계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할 일이 아니"라며 "공무원은 함께 행정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박 후보측과 각을 세웠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지난 10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양화대교는 한강운하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감사원도 사업이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해 더 이상 공사가 이뤄질 수 없다"며 "80% 됐으니 나머지도 하자고 하는데 그것에만 100억 원이 든다"며 공사 추진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어 박 후보는 "아치 하나를 예쁘게 세우기 위해 100억 원을 투자할지 시민들에게 판단을 구하고 싶다"며 "전문가와 시민들로 구성된 사업조정위에서 (양화대교와 수중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라 밝혔었다.
한편, 나 후보는 이어 용산 효창공원에서 열린 이북5도민회 체육대회장을 방문했다. 이산가족들이 한나라당의 주요 지지세력이라는 점에서 나 후보는 이 자리에서 큰 환영을 받았다. 본부석에 오르지 않고 트랙을 돌면서 관중석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는 나 후보에게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고, '파이팅', '꼭 되세요'라는 덕담들이 나왔다. 중간에 같은 당 정몽준 의원을 만나 함께 손을 들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