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후반전,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서평] <행복한 독종>을 읽고

등록 2011.10.17 14:57수정 2011.10.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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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책표지 행복한 독종

책표지 행복한 독종 ⓒ 이명화

"누구에게나 인생의 꽃은 핍니다.
나의 꽃은 내가 아흔이 되던 해에 피었죠.
백 열다섯 살에도 아마 나는 더 살고싶을 겁니다."- 콤파이 세군도

정신과전문의 이시형 박사의 저서를 오랜만에 읽었다. '공부하는 사람들의 평생 자기계발 프로젝트'란 부제가 붙은 <행복한 독종>(이시형/리더스북)은 <에이징파워>라는 제목으로 3년 전에 출판된 바 있다.


<행복한 독종>은 고령화 사회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 '은퇴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준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또 고령화에 대한 걱정과 불안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들여다보고 그 대안을 이야기한다.

은퇴 후의 삶은 결코 아무것도 아닌 삶이 아니라고 또 다른 시작일 뿐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제 우리들 평균 수명은 80세를 넘어 100세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은퇴 후의 20~30년의 시간을 살게 될 텐데 30년이면 강산이 세 번 변하고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 시간이다. 그런데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를 한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해 물어보면 하나같이 막연한 대답뿐인 것을 보면서 저자는 안타까워한다.

누가 그런 시절이 올 줄 기대나 했겠는가. 은퇴 후에도 현역으로, 경제활동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 저자는 그런 세상에서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또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이시형 박사 역시 70세를 훌쩍 넘었지만 주3회 강연과 힐리언스 섬마을 사업, 세로토닌 문화원, 각종 원고 집필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역이다. "우리의 인생주기는 엄청나게 많이 달라졌다"고 그는 말한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 40, 50대 은퇴를 강요받으면서 수명은 80,90세를 넘어서고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나이 들어도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평생 관리하고 평생 현역으로 뛰는 인생독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독종'은 단순히 오기와 깡으로 버티는 게 아니라 자기 인생에 애정과 책임을 갖고 죽을 때가지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노력가, 승부사가 되란 것이다. 평생 현역으로 사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쓴 이유이자 그의 삶의 목표다. 전반전이 어떠했든 중요치 않다. 인생후반전을 치열하게 준비하라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현역으로 살라고. 소쉐너 주버프의 말대로 '인생의 전반부가 강요받는 것이었다면 후반부는 선택하는 것이다.'

책은3부로 되어있다. '평생 공부하고 관리하는 인생 독종이 답'(1부)이고 '나이 들수록 강해지는 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파워, 이렇게 발휘하라(2부,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 똑똑하고 설계하고 독하게 준비하자'(3부)이다.


1부에서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2026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20퍼센트가 넘는 초고령화사회가 될 전망인데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중년기는 줄잡아 20년, 심지어 30년까지 늘어난다는 것. 늘어난 수명과 빨라진 은퇴로 인해 일없는 30년, 길게는 일없는 50년의 휴가를 맞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파워시니어가 되어야 한다고, 평생 공부하고 현역으로 뛰는 인생 독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2부에서는 은퇴를 하면 자신을 사회적 퇴물로 치부하고 배움과 성장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파워시니어들은 아직 젊고 건강하다. 오십 청년이다. 파워시니어들에겐 젊은 세대들이 쉽게 가질 수 없는 폭넓은 인맥과 정보력이 있으며 오랜 사회생활과 인생살이를 통해 두터운 사회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온 사람들이다. 풍부한 정보력이야말로 파워시니어들의 중요한 자산이자 경쟁력이고 파워시니어들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파워는 아직도 쓰일 곳이 많은 현역이라 말한다.


3부에서는, 우리는 흔히 은퇴라고 하면 멈추는 것으로 이해해왔다. 그러나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옛날과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 후에도 30년 이상을 생존할 수 있게 됐다. 30년 혹은 40년 이상 지속될지 모르는 은퇴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일깨운다.

라이프사이클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삶은 다채롭고 개성적인 인생경로를 개척해나가게 될 만큼 선택의 폭도 넓고 시간도 충분하다고 그는 말한다. 인생전반부가 시원찮았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후반전에 이겨야 진짜 이기는 것이라고 그는 힘주어 말한다. 후반부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거나 간 사람들에 대한 사례들은 더욱 실감을 더한다.

괴테는 80세에 절세불후의 고전 <파우스트>를 탈고했고, 토스카니니는 90세까지 20세기 대표 지휘자로 화려하게 활동했고, 피카소는 92세까지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며 수많은 명화를 남겼다. 루빈스타인은 89세에도 카네기홀에서 연주하며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75세 정년론을 주장한 현대 경영학의 대부 피터 드러커는 90세가 넘어서까지 창작활동을 하면 100여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한국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는 명사는 수없이 많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내가 얼마나 멀리 내다보고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리면서 살아왔을까 생각해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급속하게 변화하는 사회를 따라잡지 못하고 엉거주춤해 있다. 그러면서도 별로 위기의식도 느끼지 못한다.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다. 은퇴 후의 삶은 또 다른 시작이다. 평생 현역으로 살아갈 후반전의 삶, 준비 됐는가?!

덧붙이는 글 | 책: <행복한 독종>
저자: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
출판: 리더스북/ 2010.11.5 개정판


덧붙이는 글 책: <행복한 독종>
저자: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
출판: 리더스북/ 2010.11.5 개정판

행복한 독종 - 공부하는 사람들의 평생 자기계발 프로젝트

이시형 지음,
리더스북, 2010


#이시형 #행복한 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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