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영씨의 블로그.
김학영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 나 후보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널리 회자되고 있다. 김씨는 크게 논란이 됐던 나 후보의 자위대 창설기념식 참석에 대해서도 "참석이 옳은지 그른지 몰랐던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17대 국회에서 나경원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고, 지난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나선 나 후보를 도와 기획본부장을 맡았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학영씨는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개인적인 경험과 판단으로는 나경원 의원은 절대 서울시장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자신에 대해 "지금 어느 당의 당원도 아니다. 2007년 말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끝으로 국회를 떠난 뒤 올 초까지 정치권을 떠나 있으려고 참 많이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나경원 의원의 성실함을 높게 평가한다. 그리고 어찌 됐든 장애아이들을 위한 정책에 나름 노력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나경원 의원이 국회의원 이상의 정치적인 책임을 가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정치적인 지도자는 자신의 판단에 의해 국민을 이끌어가야 하는 자리다. 서울시장이라면 서울시민들의 내일을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하는 지도자"라면서 "그런 지도자는 최소한 올바른 판단으로 대중을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제가 아는 나경원 의원님은 그만한 판단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경원 의원은 자위대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하셨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대변인으로서 '주어가 없으므로 아니라는' 논평도 냈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논평하신 것도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이전에 논란이 됐던 나 후보의 언행을 언급했다.
김씨는 "이런 것은 나 의원님이 이야기한 대로 모르고 하신 한나라당 대변인이라서 어쩔 수 없이 하신 일은 맞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을 몰랐느냐, 대변인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지 하는 것(을 몰랐던 것)"이라며 "자위대 행사인지 몰랐던 것이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모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판단력의 부재는 지도자의 흠결로서는 아주 큰 것"이라고 강조한 김씨는 "정책적인 결단을 해야할 때, 무엇이 옳은지 모르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는 것, 이것은 서울시민 그리고 앞으로 나 의원께서 서울시장 이후에 꿈꾸고 계시는 더 큰 꿈을 꿀 때 대상이 될 우리 국민 모두에게는 몹시 불행하고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7년 전에 보좌관으로서 보았던 나경원 의원이 올해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았을 때도 전혀 변하거나 성장하시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라며 "일할 사람이 없어서 기획본부장이라는 자리를 (제게) 맡겼지만, 저는 선거에 출마해야 할지 말지, 선거의 구도를 어떻게 가는 것이 옳은지, 선거의 예산이 어느 정도 들게 될 것인지, 후보는 무엇을 하고 캠프는 뭘 해야하는지, 선거전략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없는지, 정말 나를 도울 내 사람이 있는지, 나를 돕는 저 사람은 무슨 생각에서 돕는 것인지, 이런 것들에 대한 판단력을 저는 나경원 의원으로부터 전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국회의원으로서 성실하게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서 노력하시는 것으로서, 나경원 의원의 달란트는 충분하고 또 적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몸에 맞지 않는 옷은 옷을 상하게 하고 나아가서 몸도 상하게 할 수 있다"고 나 후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씨는 나 후보가 비례대표로 초선 국회의원이 된 2004년 공채를 통해 나경원 의원의 보좌관이 돼 2004년 7월부터 12월까지 일했고, 이후엔 김민석 전 민주당 의원, 이상경 전 열린우리당 의원실에서 일했다. 김씨는 "현재는 개인 사업을 하며 박원순 야권단일화 서울시장 후보 캠프 정책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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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나경원 보좌관 "국회의원까지만... 시장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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