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동구지역에 보수단체에서 내건 펼침막이 유독 많이 보였다.
윤성효
보수 단체 '간첩단' 펼침막 많아 ... "작년부터 민심 달라지고"
부산진역 주변과 수정시장, 자유시장 주변을 둘러보았다. 강성찬(47)씨는 "이전에는 '누가 된다더라'거나 '누가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는데, 이번 선거는 그런 말이 많이 없다"면서 "그것은 아마도 '무조건 한나라당'이 아닌 분위기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유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먹고 살기 바빠 죽겠는데, 선거에 신경을 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지난해 부산시장 선거 때 허남식 시장이 당선되기는 했지만, 김정길 전 장관이 표를 많이 얻었잖아요. 아마도 허 시장이 뜨끔했을 겁니다"면서 "작년부터 부산 민심이 달라지고 있다고 봐야죠"라고 말했다.
동구 거리 곳곳에는 선거 홍보물 말고 내걸린 펼침막이 있다. 한국자유총연맹에서 "간첩단은 대한민국을 좀먹는 종북집단"이거나 "반국가행위 자행한 '왕재산 간첩단'을 엄중처벌하라"는 내용의 펼침막을 곳곳에 내걸어 놓았다.
한 시민은 "선거 홍보물도 복잡한데 저런 현수막이 왜 많이 붙어 있는지 모르겠다"고,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구청 허가도 받지 않고 매달아 놓았는데 문제제기를 해도 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석 후보 "박근혜 대통령, 제가 구청장 되면 발전할 것"한나라당 정영석 후보 유세장을 찾았다. 정 후보가 도착하기 전 여성 선거운동원은 마이크를 잡고 호소했다. 그는 먼저 "동구가 무너지면 부산이 무너지고, 그러면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없다"는 말부터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워도 다시 한번 한나라당에 기회를 주시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붙여 놓은 유세차량에 오른 정영석 후보는 '재개발'부터 거론했다. 그는 "10년 전 해운대 부구청장을 지냈다. 동구를 재개발해서 해운대처럼 확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곳에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경로당 난방비를 늘리고, 화장실을 개보수 하겠다. 소일거리를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