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떡찹쌀과 멥쌀을 빻아 건포도를 넣어 만든 엄마표 생일 답례 떡.
이미진
보육시설 생일상 준비, 3만 원으로 해결 그리고 다시 맞은 큰 아이의 다섯 번째 생일, 이번엔 어린이집이 아닌 유치원이다. 고민 고민 하다 다음과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우선 케이크는 제일 작은 사이즈로 2만 원 정도 투자하기로 하고, 답례품으로는 제철과일인 귤 하나와 요구르트 하나 그리고 떡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 냉동실에 미리 요리에 필요할 때 쓰려고 빻아둔 멥쌀과 찹쌀이 있었으니 적당히 버무려 찌기만 하면 됐다.
생일 전날 내가 준비할 거라곤 마트에 가서 귤 5천 원어치와 요구르트 2천 원어치, 과자 1천 원어치, 포장 비닐 2천 원어치 그리고 추가로 상에 올릴 떡 2종류(4천 원)와 아이들이 나눠 먹을 두유 6개(3천 원), 일회용 접시(1천 원)만 사오면 됐다. 필요한 돈은 총 3만7천 원! 사실 떡집에서 1kg 쌀을 빻을 때 5천 원 정도가 들었으니 천 원은 더 들어간 셈이기도 하다. 그렇다 해도 생일 케이크 중간 사이즈 값 정도라니! 정말 많이 줄이지 않았는가!
계획한 대로 옮겨놓고 보니 오히려 십만 원 투자했을 당시보다 더욱 알차 보인다. 직장 맘으로서 실력도 충분히 발휘한 것 같아 뿌듯하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적은 금액으로 생일상을 치러내게 됐으니 금액에 대한 부담도 없어졌다. 품목을 더 줄인다면 3만 원 선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겠다.
이젠 앞으로 다가올 두 아이의 생일에 느껴서는 아니 될 '두려움' 따윈 느껴지지 않는다. 정작 중요한 두 아이의 탄생에 대한 기쁨을 진심으로 생일상에 담아낼 수 있을 듯하다. 더 는 생일상 준비에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리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 나처럼 보육시설을 이용하다 생일상 준비에 고민을 갖게 된 엄마라면, 이러한 생일상 준비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부담스런 마음에 작은 케이크 하나 보내는 것도 좋고, 여유가 있다면 10만 원 정도 투자해서 생일 답례품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보내는 것도 좋지만, 떡을 찌는 30분만 투자한다면 그보다 훨씬 부담 없고 정성어린 생일상을 준비할 수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자녀 보육시설 생일상 준비, 얼마나 투자하세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