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유역환경회의와 4대강사업저지 충북생명평화회의는 15일 오전 금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백곡저수지 둑높이기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충북 진천군 백곡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에 대한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금강유역환경청을 찾아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금강유역환경회의와 4대강사업저지 충북생명평화회의 대표단은 15일 오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금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호종개 서식지 수몰시키는 백곡저수지 둑높이기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수량 확보 및 홍수대비 등을 목적으로 농림식품수산부와 농어촌공사가 약 600억 원을 들여오는 2012년 12월까지 추진하는 이 사업은 현재의 둑에 약 2m의 둑을 더 쌓아 486만8000㎥의 추가저수량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현재 이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진행 중에 있으며, 환경단체들은 이 사업으로 인해 백곡저수지 상류에서 서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454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동식물 1급인 '미호종개' 집단서식지가 파괴된다며 금강환경청이 이 사업을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백곡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의 목적은 농업용수 공급, 홍수 예방, 하천유지용수 공급 등의 이유라고 정부는 주장하고 있지만, 이 사업은 당초부터 사업 타당성이 결여된 사업"이라며 "그 동안 백곡저수지 인근에서 농업용수가 부족하다는 민원이 제기된 바도 없고, 하류부에 심각한 홍수피해가 발생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결론은 하천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유지용수 확보를 위해 하천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것인데, 이는 어불성설"이라며 "저수지의 둑이 높아지면 저수지 유입부에 가까스로 유지되고 있는 미호종개 서식지는 수몰되어 훼손될 게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한국농어촌공사가 제시하고 있는 미호종개 서식지 보호방안은 검토할 만한 가치도 없을 만큼 실효성이 결여되어 있다"며 "서식지를 현 위치보다 상류로 이동시키겠다는 방안은 제당 증고높이와 저수지 수위를 고려하지 못한 발상이고, 별도의 대체서식지 조성방안도 국내에서는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금강유역환경청을 향해 "미호종개와 그 서식지의 보호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백곡저수지 둑높이기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불허하라"고 촉구하고 한국농어촌공사를 향해서도 "법적보호종인 미호종개 서식지를 훼손할 뿐 아니라 사업타당성 조차 결여된 백곡저수지 둑높이기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사말에 나선 김태종 4대강사업저지 충북생명평화회의 대표는 "미호종개는 한반도 기후와 지형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엄청난 생명역사의 결과물"이라며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하여 수천만 년 역사의 결과물을 위기에 빠트린다면 우리는 수천만 년 역사 앞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과 전문가 의견이 담긴 서한문을 금강유역환경청에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이러한 환경단체의 의견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도 듣고, 현장 확인도 철저히 해 신중하게 검토하여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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