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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저녁 7시부터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한미FTA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였다. ⓒ 조정훈

▲ 22일 저녁 7시부터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한미FTA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였다. ⓒ 조정훈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안을 기습 처리하자 대구의 많은 시민들도 분노하고 허탈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22일 오후 한미FTA 비준안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에 의해 기습 처리되는 모습을 TV를 통해 본 시민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저녁 7시에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모일 것을 제의했다.

22일 저녁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200여 명의 시민들은 "이명박 정권 물러나고 한나라당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분노하고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들에게 항의전화를 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사회자로 나선 대구경북진보연대 김선우 집행위원장은 "우리나라 주권을 미국에 통째로 내주는 제2의 을사조약"이라며 "한미FTA 날치기 처리한 한나라당 해체 투쟁에 나서자"고 말했다.

백현국 진보연대 상임대표도 "오늘 날치기 처리를 보면서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이 생각났다"고 말하고 "한나라당은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과연 어느 나라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며 "내년에 총선과 대선을 통해 정권을 바꿔 한미FTA 철회하자"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후보로 나온 임성렬, 권택홍 두 후보도 "한미FTA는 노동자와 민중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노동자와 민주노총이 단호하게 대처하고 강력하게 투쟁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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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FTA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대구에서 국회의원 잘못 뽑아서 생긴 일이라며 전국민에게 사죄하는 절을 올리고 있다. ⓒ 조정훈

▲ 한미FTA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대구에서 국회의원 잘못 뽑아서 생긴 일이라며 전국민에게 사죄하는 절을 올리고 있다. ⓒ 조정훈

이날 집회에 나온 200여 명의 시민들은 집회를 마치고 거리행진에 앞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며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대구에서 국회의원 잘못 뽑은 죄를 사죄한다는 의미였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하려 하자 경찰이 막아서 잠시 충돌이 있었지만 시민들은 도로가 아닌 인도로 대구백화점과 중앙파출소를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했다.

경찰은 확성기를 통해 "야간에는 거리행진을 할 수 없다"며 법 위반을 들어 공권력 행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인도를 따라 행진하는 시민들을 막지는 않았다.

거리행진에 나선 시민들은 "국회비준 원천무효", "한나라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의 시민들에게 동참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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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는 촛불집회에 수업을 마친 중학생들도 나와 촛불을 들었다. ⓒ 조정훈

▲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는 촛불집회에 수업을 마친 중학생들도 나와 촛불을 들었다. ⓒ 조정훈

이날 집회에 나온 한 중학생은 "한미FTA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자기들 마음대로 통과시키지 말고 국민들의 의견을 생각하고 토론해서 의견을 내야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도 이날 논평을 내고 "비준안 날치기 통과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하고 강력한 투쟁을 펼 것이라고 다짐하고 23일 오전에 한나라당 경북도당 앞에 쌀가마를 쌓아놓고 항의집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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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기 위해 나온 한 시민이 핸드폰을 이용해 '한미FTA 반대' 를 외치고 있다. ⓒ 조정훈

▲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기 위해 나온 한 시민이 핸드폰을 이용해 '한미FTA 반대' 를 외치고 있다. ⓒ 조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