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 선 자동차. 티벳탄 기사가 조심히 주변을 살핀다.
오상용
도로가 있었지만, 중국 군인들이 막아선 곳을 피하기 위해 초원 위를 달리게 된 것이다. 바로 옆으로 도로가 보이면서도 달리지 못하는 상황에 웃음만 나올 뿐이다.
그나마 초원이 평탄해 지프가 달리는 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차량을 운전하는 기사의 표정이 좋지 않다. 무엇이 그렇게 이들을 두렵게 만드는 걸까? 자신의 고향이자 자신들이 사는 이 지역에서 막아 놓은 길을 달리는 것 뿐인데, 얼굴엔 두려움이 가득찼다. 나는 미안함과 중국 정부에 대한 분노가 함께 일었다.
도로 옆 초원을 따라 달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멈춰 섰다. 초원 바로 옆 도로에서 사람을 발견한 것이다. 차를 세운 기사는 우리에게 차에서 내리지 말라며 손짓을 하고, 차에서 내려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가며 상황을 살핀다.
여행자를 걱정하는 티베트 인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