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보 꼭대기구미보 꼭대기에는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저 높은 꼭대기에서 몇 사람이 올라가서 한창 일을 하고 있네요. 무언가 까만 덮개를 벗겨내는 듯한데...
손현희
구미보에서 상주보까지 달려보자!구미 숭선대교에서 해평면 일선교까지 거리가 11km 쯤 되는 길이 한결 같이 이런 길이었답니다. 일선교에서는 다시 지방 국도로 나와서 얼마쯤 가다가 또다시 이어지는 자전거 길로 들어섭니다. 저 앞, 강 한복판에 뭔가 새롭게 우뚝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바로 '구미보'였어요. 얼마 앞서 공사도 다 끝나지 않았는데, 앞 다투어 축하행사부터 거창하게 열었다가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그 말 많았던 '구미보'가 보이네요.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아직도 보 꼭대기에서는 한창 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이날 나들이를 다녀온 뒤,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구미보 뿐 아니라, 상주보, 함안창녕보까지 온통 물이 새서 난리라는 기사가 떴더군요. 나라에서 하는 큰일인데, 어찌 저렇듯 꼼꼼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을 하니 어이가 없더군요.
또다시 낙동강을 따라 새로 난 자전거 길, 너무나 곧게 뻗은 길 때문에 좋았던 기분은 오간데 없고 차츰 우리나라 강줄기를 따라 만든 모든 자전거 길이 이런 길이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더군요. 구미보를 지나서 상주시 낙동면, 그러니까 낙단보까지 가는 길이 또 14km쯤 되는데, 어김없이 똑같은 길이더군요.
어느새 25km를 달려왔는데, 너무나 밋밋하고 쭉 뻗은 길, 게다가 아스팔트로 깔아서 벌써부터 한여름 걱정이 되는 자전거 길, 아직은 아무런 볼거리도 없고, 그저 시커먼 길만 보고 달려야하는 일이 여간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