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의 매력은 하얀 눈과 맞닿은 파란 하늘
전용호
바람따라 자라는 권금성 소나무겨울 동안 웅크리고 있었더니 온 몸이 근질거린다. 입춘이 지났다. 올 겨울 게으른 탓에 산행다운 산행을 제대로 못했다. 큰 맘 먹고 겨울 산행을 준비한다. 눈길을 걸을 수 있는 아이젠과 두꺼운 옷 몇 벌. 어디로 갈꺼냐구? 산 이름에 눈이 들어가는 설악산으로 간다.
설악산은 멀다. 산행까지 생각한다면 하루 만에 힘들다. 무박 2일 여행도 한다지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목적지만을 달려가는 꼴이다. 그래서 1박 2일 산행을 준비했다. 산장에서 하룻밤 자면 더 좋겠지만, 준비할 게 많아져서 다음 기회로 미뤘다. 첫날은 설악산 언저리에서 보내다가 다음날 일찍 산행할 생각이다.
여유 있게 출발 했지만 중간에 점심도 먹고, 동해바다 구경을 했더니 시간에 쫓긴다. 케이블카를 타려고 하니 바쁘다. 너무 늦으면 케이블카 타는 걸 포기해야 한다. 설악동 주차장을 지나고 케이블카 매표소에 도착하니 겨우 시간에 맞췄다. 다행이다.
케이블카 타고 권금성까지 올라간다. 케이블카가 다 그렇겠지 했는데, 설악산 케이블카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처음에는 둥실둥실 떠가더니 도착할 무렵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 느낌이 정말 최고다. 바위가 닿을 듯 말 듯 올라가는 아슬아슬함. 멀리 보이는 울산바위가 작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