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들, '독도 망언' 하태경 사퇴 촉구

"일제피해자공제조합 등 시민모임 "하태경은 차라리 일본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하라"

등록 2012.04.08 12:23수정 2012.04.0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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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일제피해자공제조합과 근론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은 7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 장산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도 망언'을 한 하태경 새누리당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일제피해자공제조합과 근론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은 7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 장산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도 망언'을 한 하태경 새누리당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 정민규

일제피해자공제조합과 근론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은 7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 장산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도 망언'을 한 하태경 새누리당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 정민규

이른바 '독도망언'으로 거센 비난에 직면한 하태경 새누리당 후보(부산 해운대 기장을)에게 일제피해자들까지 사퇴를 종요하고 나섰다. 일제피해자공제조합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은 7일 오후 2시 해운대 장산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 후보를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기자 회견에 앞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국회에 내보낼 사람이 없어서 어떻게 친일파를 내보내느냐"며 울분을 터트렸다. 또 이 할머니는 "저런 사람에게 어떻게 공천을 주느냐"며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김봉대 한국 원폭 2세 환우회 고문은 기자 회견문에서 "하태경 후보의 망발은 우리의 귀를 의심케 한다"며 "(하 후보는)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냐"며 따져물었다. 또 김 고문은 "하태경 후보는 혹시 지금 대한민국 국회가 아니라, 일본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로 착각하는 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김 고문은 "뼈 속까지 친일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어서 다들 그 모양이냐"며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그는 또 "하 후보가 당선되면 일본에서 쌍수들고 좋아할 판"이라며 일제피해자들의 권리회복에 앞장서기는커녕, 도대체 누구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짓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고문은 끝으로 "충신을 만들지 못하더라도 알아서 바다 건너 일본의 충견이 될 국회의원을 우리 손으로 만들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낙선운동을 다짐했다. 이들은 하태경 후보의 즉각 사죄와 후보직 사퇴, 새누리당의 즉각 공천 취소를 요구했다.

 

이몽두 일제피해자 공제조합 이사장은 "일제를 두둔하는 우리 사람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부산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일제 피해자의 가슴을 또 한번 멍들이려는 사람을 국회에 보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일제피해자공제조합은 하 후보 측에 '일제 피해자 문제에 대한 총선후보 설문 협조 요청'을 발송했지만 하 후보 측은 회신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하 후보는 2005년 서울대 자연대 동문카페에 올린 '독도전략'이라는 글에서 '독도는 분쟁지역으로 공인되어 있기 때문에 전쟁 아니면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008년에는 <데일리NK>에 기고한 칼럼에서 '일제시대 우리 조상은 일본제국을 자신의 조국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조국이 일본이었다면 조국이 참가하는 전쟁에 조국을 응원하는 것은 정상참작의 사유가 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혀 문제가 됐다.

덧붙이는 글 정민규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하태경 #일제피해자공제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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