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준
이번 4.11 총선에서 가장 대조적인 후보가 맞붙은 선거구는 '경기 의정부을'이라고 할 수 있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대학총장 홍문종 새누리당 후보와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환경미화원 출신인 홍희덕 후보가 맞붙었기 때문이다. 의정부을 선거구에는 이들 후보 외에도 고도환 정통민주당 후보가 출마했다.
홍문종 후보는 15대와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홍희덕 후보는 18대에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두 후보가 다 의정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서로 판이한 이력을 지닌 후보가 맞붙었지만 양측은 현재의 판세를 '박빙'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홍문종 후보 측은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 우세', 홍희덕 후보 측은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 열세'라고 주장하면서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홍문종 후보는 "판세가 약간 우세하다고 하는데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해서 안심하지 않는다"며 "뚜껑을 열 때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 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홍희덕 후보는 "당선을 확신한다"며 "오차범위 내에서 약간 밀린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게 지지층에 긴장감을 줘서 지지층이 결속하는 효과로 나타나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고도환 후보는 "지지율이 25~30%가 된다"고 주장하며 "꼭 당선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력이 판이하게 다른 2명의 홍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의정부을 선거구는 선거 당일 투표율과 호남지지표가 얼마나 결집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홍문종 후보는 지난 2006년 강원도에 수해가 났을 때 골프를 쳐서 물의를 빚어 한나라당에서 제명되었다가 지난 2월 복당했다. 홍문종 후보는 친박계로 이번에 공천을 받은 것도 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을은 17대와 18대 민주통합당의 강성종 의원이 연이어 당선된 지역으로 야당세가 강한 지역이라고 하나,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나는 지역이라는 것이 새누리당 관계자의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정당보다는 후보의 자질이나 경력을 보고 선택하는 경향이 짙다"며 "홍문종 후보가 더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홍희덕 후보가 최종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이지만 지난 18대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한 뒤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3년 연속으로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되었다"며 "누구보다 성실하게 의정생활을 해왔고 진정한 서민으로 서민을 대변하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