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주민 300여 명, 문화재청 앞 "용유담, 명승 지정 반대"

등록 2012.04.16 17:18수정 2012.04.16 17:18
0
원고료로 응원
문화재청이 지리산 '용유담'을 명승 지정 예고한 가운데, 경남 함양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문정댐추진위원회(위원장 허태호)와 함양 마천·휴천면 주민 등 300여 명은 16일 대전 정부청사 앞에서 "용유담 명승지정 철회 지역민 결의대회"를 열었다.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함양 마천면 문정마을 일원에 '문정댐'(지리산댐)을 지을 예정이다. 이곳은 '용유담' 하류 약 3.2㎞ 지점에 있다. 환경단체들은 부산권 식수 공급을 위해 정부가 문정댐을 건설할 계획을 세운다며 반대하고 있다.

 함양군 용유담 명승지정 철회 지역민 결의대회가 16일 오전 대전 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가운데 문정댐추진위원회 위원장 허태호 등 지역주민 400여 명이 용유담 명승지정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함양군 용유담 명승지정 철회 지역민 결의대회가 16일 오전 대전 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가운데 문정댐추진위원회 위원장 허태호 등 지역주민 400여 명이 용유담 명승지정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함양군청

문화재청은 2011년 12월 '용유담'을 함양 용추폭폭·거연정, 밀양 월연정(대)와 함께 명승 지정을 예고했다. 이어 문화재청은 지난 2월 8일 용추폭포, 거연정, 월연정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했지만, 용유담은 보류했다. 수자원공사와 함양군이 지난 1월 문화재청에 용유담을 명승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했던 것이다.

함양 주민들은 "정부는 문화재 보존과 지역 관광을 활성화 한다는 미명 하에 지역민과 한 마디 상의 없이 밀실 행정으로 용유담 지역을 국가문화재로 지정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경제를 저해하며 사유재산권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용유담'이 과거부터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여름이 되면 피서객들이 휴식을 위해 모여드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마천면 일대는 비만 오면 지리산 산자락을 타고 한꺼번에 엄청난 물이 불어나 많은 사람들이 수해로 목숨과 재산을 잃었던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최근에만 해도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2006년과 2011년 태풍 때 가옥과 농경지 침수, 인명사상 등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였다"고 밝혔다.

 함양군 용유담 명승지정 철회 지역민 결의대회가 16일 오전 대전 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가운데 문정댐추진위원회 위원장 허태호 등 지역주민 400여 명이 용유담 명승지정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함양군 용유담 명승지정 철회 지역민 결의대회가 16일 오전 대전 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가운데 문정댐추진위원회 위원장 허태호 등 지역주민 400여 명이 용유담 명승지정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함양군청

주민들은 "근본적 홍수대책인 댐 사업을 추진하도록 여러 차례 정부에 건의해온 실정이었으나, 국가에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앞장서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 지정으로 지역을 더욱더 낙후시키고 살기 힘든 곳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 이들은 "대대손손 터를 잡고 살아온 지역민들에게 정부가 문화재로 멍에를 씌우는 행위는 결단코 없어야 한다"며 "지역경제를 저해하고 사유재산권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주민과의 소통과 의견수렴 없는 명승지정 예고를 철회하고, 재해로부터 고통 받는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홍수 피해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치수대책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함양군 용유담 명승지정 철회 지역민 결의대회가 16일 오전 대전 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가운데 문정댐추진위원회 위원장 허태호 등 지역주민 400여 명이 용유담 명승지정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함양군 용유담 명승지정 철회 지역민 결의대회가 16일 오전 대전 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가운데 문정댐추진위원회 위원장 허태호 등 지역주민 400여 명이 용유담 명승지정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함양군청



 함양군 용유담 명승지정 철회 지역민 결의대회가 16일 오전 대전 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가운데 문정댐추진위원회 위원장 허태호 등 지역주민 400여 명이 용유담 명승지정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함양군 용유담 명승지정 철회 지역민 결의대회가 16일 오전 대전 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가운데 문정댐추진위원회 위원장 허태호 등 지역주민 400여 명이 용유담 명승지정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함양군청

#지리산 #용유담 #명승 #함양군청 #지리산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2. 2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3. 3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4. 4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5. 5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