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통영시지부는 최근 통영시청 앞에 방음벽을 설치하고 "고소음 확성기로 선량한 시민과 공무원을 괴롭히지 마라"는 제목의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사진은 방음벽 안쪽 모습.
윤성효
공무원노조 지부는 펼침막에 "3월 초부터 거의 매일, 고성능 확성기로 노래를 틀어 80dB에 가까운 고소음으로 인해 시민들의 피해가 극심한 것은 물론 수백 명의 공무원들은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운 실정으로 부득이 방음벽을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해 놓았다.
통영시청 앞에서는 최근 1인시위와 집회가 이어졌다. 통영쓰레기소각장 해고 노동자 우재환씨는 지난 2월부터 이곳에는 확성기를 동원해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우씨는 시청을 향해 거의 매일 노동가요를 틀다가 최근 들어 그 행동을 멈췄다.
통영 국치마을 주민들은 지난 3월 중순까지 꽹꽈리와 북을 동원해 "못 살겠다"를 외치며 집회를 벌였다. 국치마을 주민들은 하수종말처리장 가동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주민들의 시위는 지난 3월 중순 중단됐다.
우재환씨는 통영경찰서에 통영시장을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우씨는 방음벽이 설치된 장소에 집회 신고를 내놓았던 것. 우씨는 "확성기 차량을 주차할 수 없게 방음벽을 세우고, 진입공간을 화분으로 막은 것은 시위를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음벽 설치에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근 주민과 공무원들은 "해도 너무 한다"거나 "온종일 확성기를 틀어 놓아 업무를 볼 수 없다",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오죽 했으면 방음벽을 설치했겠느냐"거나 "민원인뿐만 아니라 시청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 "전화를 제대로 받을 수 없고,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