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무늬붓꽃 동산동산 전체에 노란무늬붓꽃이 피었다.
홍순종
그리고 오늘 모임 장소인 수철리를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팔순의 할머니가 보따리를 들고 있다. 호기심 많은 내가 보따리에 싸여 있는 내용을 물었더니 돌미나리라고 한다. 할머니가 돌미나리 10단을 영주 시장에서 팔려고 했는데 팔지 못하고 집으로 가져간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우린 마음이 짠하다. 그래서 가격을 물었더니 이천 원이라고 한다.
저렇게 많은 미나리가 이천 원이라 창원에서 올라온 이미정샘이 선뜻 이천 원을 낸다. 그러자 할머니는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한다. 그것을 보고 있던 윤주샘이 이천 원을 더 준다. 할머니 입이 함박만하다. 흐뭇한 광경이다.
버스를 타고 소백산역에 오니 기차로 온 이성호, 주민숙, 김영희, 임정숙샘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 우리들이 묵을 민박집으로 갔다. 청춘으로 보이는 아낙은 금년 춘추가 75세라고 한다. 모습도 젊지만 목소리도 우렁차다. 그 분이 직접 담은 솔 순 막걸리를 한 사발씩 마시고 죽령 옛길로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