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관기업관으로 향하는 거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업들의 신기술에 넋을 놓습니다.
황주찬
최초의 환경박람회, '명목상 환경을 모토로 삼았을 뿐'박람회의 아픈 부분도 지적합니다. 글쓴이는 환경문제를 내세운 첫번째 박람회로 1974년 미국 스포캔에서 열린 박람회를 들었는데 "명목상 환경을 모토로 삼았을 뿐 그에 걸맞은 연구나 전시 내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민간 환경 단체들의 참여도 전무했다(p 237)"고 적었습니다.
여수세계박람회 주제를 생각해 보면 뼈아픈 대목이 아닐까요? 또, 이어지는 글에서 "에너지 전시관은 석유, 석탄, 전기 회사가 스폰서로 참여해 오히려 에너지 소비를 부추기는 역설을 빚었다"고 꼬집었습니다. 화력발전소 때문에 복잡한(?) 여수 상황과 빗대어 볼 때 그냥 웃어넘길 대목이 아닙니다.
여수가 본받아야 할 박람회도 눈에 띕니다. 책은 "1998년 포루투칼 리스본에서 열린 박람회장은 엑스포 폐막 이후 업무 시설과 공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인구 2만 5000명의 현대적 도심으로 거듭났다. 수족관 등 엑스포 핵심 전시 시설은 해마다 관광객 1800만 명을 불러들이는 앵커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덧붙여 "리스본 박람회장은 오랜 역사에서 축적된 문화적 자양분과 박람회 건축의 상징성을 활용하여 주거와 비즈니스, 관광, 문화, 휴식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도시를 창출해내는데 성공했다(p 280)"고 마무리합니다. 박람회 사후 활용을 두고 고민 많은 여수가 참고할 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