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마을
이상기
아침 6시 옥천군 청산면을 향해 노근리 평화공원을 출발한다. 여름날에는 아침 일찍 출발, 오전 중 가능한 한 긴 거리를 걸어야 한다. 우리는 쌍굴 다리를 지나 노근리 마을로 들어선다. 노근리는 경부선 철도, 4번 국도, 경부고속국도에 둘러싸인 지역으로 서송원천이 마을 앞을 흐르고 있다. 우리는 냇가를 따라 우천리 방향으로 걸어간다.
길은 경부고속국도 밑을 지나기도 하고 옆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천리로 가면서 우리는 부지런한 농부들을 만날 수 있다. 논에 비료를 주는 사람도 있고, 포도알을 솎아주고 봉지를 씌우는 사람도 있다. 우천리 마을에서 만난 주민 박철기씨(73세)에게 마을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물어본다. 그러자 그는 대뜸 마을 이름이 원래는 '쇠내'였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