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국은 범죄자들과 친하지?"

'HR121' 통과 5주년, 정대협 워싱턴 방문

등록 2012.07.25 09:32수정 2012.07.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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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대협 워싱턴 방문 워싱턴 덜러스공항에 마중나온 사람사는세상워싱턴 회원들과 함께!

정대협 워싱턴 방문 워싱턴 덜러스공항에 마중나온 사람사는세상워싱턴 회원들과 함께! ⓒ 이재수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와 안선미 국제연대팀장, 그리고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할머님이 21일 미국 워싱턴을 찾았다.

30일 HR121(House Resolution 121, 미 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 5주년을 맞아 민간외교 차원에서 워싱턴을 방문한 김복동할머님은 "무슨 결의안이 통과되었다 해서 기대를 해왔던 지난 5년이지만 결국 일본은 소녀상에 작대기를 꽂는 것으로 응답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그리고 "미국이 일본과 동맹이라고 하는데 전쟁범죄를 저지른 나라와 왜 동맹을 하나"라며 미국에 대한 불만도 함께 내놓았다.

21일 워싱턴을 찾은 이들 정대협 대표단은 도착한 날부터 바쁜 일정을 보냈다. 21일 저녁 '사람사는세상워싱턴'이 준비한 환영모임에 참석하기 전, 지역 동포방송인 WKTV의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했고, '1310'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하였다.

a 워싱턴 환영모임 사람사는세상워싱턴이 주최한 환영모임에서 김재숙씨가 환영의 말씀을 하고 있다.

워싱턴 환영모임 사람사는세상워싱턴이 주최한 환영모임에서 김재숙씨가 환영의 말씀을 하고 있다. ⓒ 이재수


지역 동포들이 참석한 환영모임은 시종 진지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김복동할머님의 감사의 인사, 안선미 팀장의 발언 그리고 윤미향 대표의 과정 보고와 정대협 활동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윤미향 대표는 "여성에 대한 전쟁범죄와 인권유린, 성폭행은 먼 역사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 범죄"라 단정하며, "평화와 정의를 세우는 일은 우리 모두가 함께 감당해고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라고 설명하였다.

수도장로교회 조명철 목사는 환영사에서 "3년 전 이곳을 방문한 윤미향 대표를 다시 보게 되어 반갑지만, 아직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 일분군 범죄에 대해서 같은 한국인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이라는 심정으로 (후원금을 모았으니) 작지만 정성으로 받아달라"고 하며 수도장로교회 이름으로 후원금을 전달하였다.

이에 이복신 선생님, 김응태 전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을 비롯한 참석한 동포들도 후원의 손길을 이어가 순식간에 정성 어린 마음의 선물이 정대협에 전했졌다.

a 환영모임 뒷풀이 워싱턴 환영모임에서 여성회원들과 함께한 윤미향 정대협 대표

환영모임 뒷풀이 워싱턴 환영모임에서 여성회원들과 함께한 윤미향 정대협 대표 ⓒ 이재수


정대협 대표단은 22일 워싱턴 지역 언론들과의 기자회견,  23일 엠네스티 미국지부 방문, 24일 국무성 방문과 마이크 혼다 의원실에서 준비한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혼다 의원은 2007년 미 하원 위안부 결의안을 제출한 주인공이다. 대표단은 또한 25일 LA 지역을 방문하여 지역동포들이 준비한 수요시위와 전시회, 대학 강연회, 기림비 건립준비위원들과의 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한국 정대협 방문에는 서로 간 이해의 차이가 있음에도 많은 한인단체들이 함께 참여하여 도움의 손길을 주었다.

워싱턴정신대대책위원회는 지역언론사와의 기자회견을 준비하여 정대협 활동을 알렸고, 사람사는세상워싱턴은 워싱턴 방문 일정 일부와 환영행사를 준비하였다. 뉴저지유권자센터는 혼다 의원이 주최하는 5주년 기념행사 등에 도움을 주었다. 또한 LA 방문에는  '사람사는세상LA'를 비롯한 지역 한인단체들이 함께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한인단체들이 힘을 합하여 '선'을 이루고자 하니, 정대협의 이번 미국방문은 그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성과라 생각한다.

5년 전 HR121 결의안 통과 운동은 워싱턴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 전역의 한인들이 함께 참여하고 노력하여 이룩한 미주동포사회 모두의 승리요 기쁨이었다. 당시 운동 기금마련을 위해 도와준 손길, 직접 국회 로비에 참여한 동포들, 언론 기고 등 다양한 모습으로 함께 참여한 동포들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위안부 결의안 통과는 누구 한 사람의 잘남이 아니라 동포 모두의 기도와 노력과 후원이 이뤄낸 열매였던 것이다. 

이제 5년이 지났지만 다시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동포사회가 나서고 있다.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역사의 아픔과 전쟁범죄의 공포를 몰아내기 위해 미주 동포사회가 하나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당시 도움을 준 미 의회 관계자들도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 그분들에게 단결된 동포사회의 힘을 보여줄 때 또 다시 그들도 진실의 편, 우리의 편이 될 것이다.

a 워싱턴 환영모임 86세의 연세에도 말씀에 힘이 있고, 논리가 있으신 김복동할머님

워싱턴 환영모임 86세의 연세에도 말씀에 힘이 있고, 논리가 있으신 김복동할머님 ⓒ 이재수


워싱턴 방문 기간 중 김복동할머님이 간간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역사의 아픔이 지금 우리들의 삶 속에서도 반복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왜 미국은 범죄자들과 친하지?"

김복동할머님의 이 질문이 우리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다가온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닌 듯했다.
#한국정대협 #김복동 #사람사는세상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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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워싱톤 지역의소식을 좀더 국내분들에게 전해 주고 싶어서 가입했습니다. 자신있는 글쓰기는 글쎄 잡식이라서 다양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 행사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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