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현병철 인권위원장 진짜 조사할까

'장애인 인권침해' 진정사건 조사하기로... 위원장 조사 여부 미지수

등록 2012.08.03 17:01수정 2012.08.03 17:01
0
원고료로 응원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남소연

과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피진정인인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을 조사할까.

인권위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장애인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시민사회의 진정에 대해 자체 조사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인권위는 2일 열린 침해구제위원회에서 장하나 의원 등 민주통합당 의원 5명과 시민 80여 명으로 구성된 시민진정인단이 지난 7월 23일 현 위원장을 피진정인으로 제출한 중증 장애인 인권 침해 진정 사건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시민진정인단은 진정서에서 "2010년 12월 초 장애인들이 인권위에서 점거농성을 벌일 당시 인권위가 전기와 난방을 끊고 엘리베이터 가동을 중단시켜 장애인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이로 인해 장애인 인권활동가 우동민씨가 폐렴에 걸려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3~6개월 정도 걸릴 듯

인권위 측은 이번 진정 사건 조사가 법적 기준으로 각하할 수 있음에도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는 진정사건 평균 조사기간에 따라 약 3~6개월 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권위가 피진정인인 현 위원장을 조사할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보통 인권위에서 인권침해 진정사건을 다룰 때는 진정인과 피진정인 양측을 조사한다.

인권위 침해조사과 관계자는 "일어난 지 1년 이상 지난 진정사건은 현행법상 각하하게 돼 있어 1년 7개월이 지난 이 사건도 규정대로라면 각하될 수 있다"면서도 "국회의원 5명을 포함해 총 진정인이 80여 명이나 되고, 보호기관 내부에서 인권침해가 일어난 것과 관련한 사건이기 때문에 조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위원장을 직접 조사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초조사 뒤 조사 대상자 범위가 나올 것"이라며 "가능한 조사 결과 발표를 3개월 이내에 하기로 돼 있는데 현재 직원 한 명당 약 100건의 진정조사를 맡고 있어 6개월 정도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진정인단인 오영경 새사회연대 사무처장은 "피진정인을 조사하지 않으면 인권위의 이번 발표는 현 위원장 연임 반대 여론을 물타기 하려는 것에 불과하다"며 "대표 진정인인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과 함께 피진정인인 현 위원장을 조사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병철 #인권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2. 2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3. 3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4. 4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5. 5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