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 적게 넣어주면서 가격까지 올렸네?

소비자원, 유명 커피전문점 테이크아웃 커피 용량·카페인양 등 분석

등록 2012.08.05 19:32수정 2012.08.0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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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빈, 엔제리너스 등 유명 커피전문 체인에서 파는 커피 용량이 같은 체인점이라 할지라도 가게마다 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들 체인이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커피의 용량, 열량 카페인 함량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서울 및 경기 지역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9개 커피전문 체인의 아메리카노와 카라멜마끼아또 540잔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판매 지점에 따라 많게는 131g, 적게는 46g의 용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원에서 비교한 9개 커피전문 체인의 품목표.
소비자원에서 비교한 9개 커피전문 체인의 품목표.소비자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평균 46g 적게 담아 팔아

커피전문 체인이라면 어느 곳이나 같은 맛과 같은 양이 나오리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는 그런 기대와는 정 반대였다.

커피 메뉴 중 카라멜마끼아또 용량 차이가 큰 곳은 할리스커피, 투썸플레이스, 스타벅스 커피 순이었다. 9개 브랜드별 카라멜마끼아또의 실제 용량은 약 330g정도. 할리스커피는 가게별로 많게는 131g의 편차를 보였다. 동일한 브랜드를 쓰고 있음에도 많이주는 곳과 적게 주는 곳의 용량이 131g이나 차이가 났다는 뜻이다.

2위인 투썸플레이스는 113g의 편차를, 3위인 스타벅스 커피는 107g의 편차를 보였다. 편차가 가장 작은 것으로 조사된 커피빈의 경우에도 가게마다 많게는 51g이나 차이가 났다. 이는 커피가 레시피대로 제조되지 않아 커피맛의 균일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아메리카노의 경우 카라멜마끼아또 보다는 용량 차이가 적었지만 마찬가지로 가게마다 적지않은 편차를 보였다. 특히 스타벅스 커피의 아메리카노는 매장과 홈페이지에 표시해놓은 정량보다 평균 46g 덜 넣어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00원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최근 에스프레소 음료 가격을 올린 커피전문점 체인들은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스타벅스 커피는 5월 7일, 커피빈은 지난달 28일부터 에스프레소 음료의 가격을 종전보다 300원씩 올렸다.

 소비자원에서 비교한 9개 커피전문 체인의 커피 카페인 함량 비교표. 아메리카노와 카라멜마끼아또를 조사했다.
소비자원에서 비교한 9개 커피전문 체인의 커피 카페인 함량 비교표. 아메리카노와 카라멜마끼아또를 조사했다.소비자원

'카페인 함량 1등'은 파스구찌 아메리카노


9개 브랜드 중 아메리카노에 들어있는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곳은 파스구찌였다. 300g 상당의 파스구찌 아메리카노 한 잔에 들어있는 카페인 함량은 196mg. 파스구찌 이외에도 아메리카노에 에스프레소 투 샷을 넣는 커피빈과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스타벅스 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높았다.

카페인 함량은 주문하는 커피 양이 많아지면 대략적으로 비례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 커피의 경우 커피 무게가 355g인 톨 사이즈에 들어가는 카페인은 114mg 정도지만 591g인 벤티 사이즈의 경우 톨 사이즈의 2배인 228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카라멜마끼아또의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곳은 할리스커피였다. 이 음료에 에스프레소 투 샷을 넣는 곳은 할리스커피가 유일했다. 인체 내에 들어가면 각성효과와 이뇨작용을 부르는 카페인은 많이 먹으면 신경과민이나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식약청에서는 이같은 이유로 성인의 카페인 일일섭취기준을 400mg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특히 임산부의 카페인 일일섭취기준은 300mg이하다.

이번 조사결과. 9개 커피전문 체인에서 만드는 카라멜마끼아또 한 잔의 열량은 평균 241kcal로 밥 한 공기(300kcal) 또는 후라이드 치킨 한 조각(200~242kcal)의 열량에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제리너스커피의 카라멜마끼아또가 한잔 당 280kcal로 가장 열량이 높았다.

소비자원은 커피전문점들에 "매장에 사이즈별 기준 용량을 표시하고 표시된 용량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통해 소비자와의 신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커피의 영양성분 표시가 의무화 되어있지는 않지만 열량이나 카페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나 기호가 다양한 만큼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에서 비교한 9개 커피전문 체인의 카라멜마끼아또 열량 비교표
소비자원에서 비교한 9개 커피전문 체인의 카라멜마끼아또 열량 비교표소비자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카라멜마끼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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