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는데... "이 날씨에 음식배달은 살인미수"

[누리꾼 말말말] '파파존스 피자배달 논란'에 '밧줄 묶고 방송' 등 화제

등록 2012.08.28 15:51수정 2012.08.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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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태풍 볼라벤이 북상하는 28일, 트위터에는 음식 배달 등을 자제하자는 글이 여러 편 올라왔다.

태풍 볼라벤이 북상하는 28일, 트위터에는 음식 배달 등을 자제하자는 글이 여러 편 올라왔다.


28일 누리꾼들은 예상대로 태풍과 연관된 다양한 이야기들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트위터에 많이 올라온 글 중 하나는 '배달을 자제하자'는 것이었다. 트위터리안들은 "이런 날씨에 음식 배달을 시키면 살인미수(@cul*****)" "오토바이 사망자 중 65.4%가 배달 중 사고로 숨졌다(@jinbonews)"며 거센 바람을 뚫고, 미끄러운 빗길을 지나 음식이나 물건을 배달하고 있을 사람들을 걱정했다.

이번 태풍이 과거 큰 수해를 낳았던 태풍 루사(2002년), 매미(2003년)와 비슷한 위력으로 알려지자 몇몇 업체는 배달을 자제했다. 맥도날드는 "전날 본사에서 전 지점에 '태풍 상황에 따라서 배달을 자제하라'고 공지했다"며 "서울과 경기도 지점들은 오늘 자정부터 배달을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편업무를 총괄하는 우정사업본부도 공식 트위터 계정(@korea_post)에서 "전남·북, 제주, 경남 남서부, 충남 서해안 지역 우편물은 (28일) 오전 배달 중지, 그 외 지역은 상황에 따라 조치될 예정이고, 태풍으로 배달이 지연될 수 있다"며 고객들의 양해를 구했다.

태풍 속 할인이벤트 진행하는 피자업체에 "배달하다 사람 죽을 수도"

a  피자업체 파파존스는 28일 태풍 볼라벤이 북상하는 와중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배달원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파파존스는 이 게시물을 공식 블로그에서 삭제했다.

피자업체 파파존스는 28일 태풍 볼라벤이 북상하는 와중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배달원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파파존스는 이 게시물을 공식 블로그에서 삭제했다.


하지만 태풍과 상관없이 '오늘 단 하루 3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은 곳도 있었다. 피자업체 파파존스는 28일 공식 블로그에 "태풍이 몰아치는 화요일, 모두 피해없도록 힘쓰자"며 "8월 28일은 파파스데이로 오늘 단 하루, 온라인 주문시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놓치지 말라"고 광고했다.

누리꾼들은 "배달하다 사람 죽을 수도 있다(아이디 일****)" "하루 빠듯하게 벌어서 과연 얼마나 벌겠다고 배달 알바생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이런 저질 마케팅을 펼치느냐(무**)" "지금 간판이 날아다니고 버스 정류장이 뿌리째 뽑히고 하는 마당에 배달 알바들 목숨 걸고 배달하라고 30% 세일? 진짜 무섭다(00****)"는 댓글을 달았다.


비난이 쏟아지자 파파존스는 오후 2시 현재 이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태풍 대비수칙 중 하나로 알려진 신문지는 이날도 화제였다. 소방방재청은 27일 '신문지를 물에 적셔 창문에 테이프로 붙이면 유리창 파손을 방지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태풍신문지'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검색어 순위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8일에는 "신문지 붙인 저희 아랫집 유리창은 깨지고 난리났다(@dab****)" "우리집 유리 신문지 붙여놓긴 했는데 자꾸 떨어지고, 휘고 있다(@seb***)"며 신문지로는 유리창 파손 방지에 한계가 있다는 트위터리안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날씨 탓에 편의점 등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많았는지 "회사 앞 편의점의 삼각김밥이 전멸했다(@nar***)"는 이야기도 있었다. 반면 휴교령이 내려졌거나 방학이 끝나지 않은 학교 주변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트위터리안 @aqu***는 "아침에 회사 오는 길에 있던 편의점은 삼각김밥과 도시락류가 전멸이었다"며 "그런데 학교 앞에 있는 곳을 갔더니 오늘 학생들이 안 와서 남는다고 아줌마가 삼각김밥을 공짜로 하나 안겨주셨다"고 했다.

a  태풍 속에서 밧줄로 몸을 묶은 채 리포트하는 JTBC소속 기자를 소개하는 <중앙일보> 온라인판 뉴스. 누리꾼들은 28일 태풍을 생중계하는 방송국 취재진들의 안전을 염려하는 모습이었다.

태풍 속에서 밧줄로 몸을 묶은 채 리포트하는 JTBC소속 기자를 소개하는 <중앙일보> 온라인판 뉴스. 누리꾼들은 28일 태풍을 생중계하는 방송국 취재진들의 안전을 염려하는 모습이었다.


태풍 상황을 중계하는 방송 기자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글들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휘청휘청하며 보도하는 걸 보니 시청자 가슴이 다 떨린다(@dol***)"며 "사고나면 모든 것이 말짱꽝이니 방송관계자는 선안전조치 후 방송을 지시했으면 한다(@she***)"고 부탁했다. 이날 트위터에선 목에 밧줄을 건 채 리포팅하는 JTBC 기자의 사진도 화제였다. jtbc의 모체인 <중앙일보> 온라인판은 해당 기자의 모습을 '눈물나는 기자 정신'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중앙일보>의 자화자찬과 달리 누리꾼들은 "상식에서 벗어난 밧줄 이용방법(@na***)"이라며 비판했다. '종합편성채널'을 패러디해 "종말편성답다(@fj***)"거나 "저 사진에 '종편 기자 태풍 리포팅 중 시청률 비관 자살 시도'란 제목을 뽑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ba***)"며 종편의 무리한 취재행태를 지적했다.
#태풍 #트위터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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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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