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로 지은 초가에서 자는 하룻밤이 개운하고 거뜬한 것은 독성이 거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임윤수
고향엘 갈 때마다 호흡기와 피부, 몸뚱이 전체가 호강을 합니다. 명절이나 제사를 지내러 가면 큰형님 손자 형제가 산모퉁이를 돌아 마을에서 뚝 떨어진 곳에 지은 황토집에서 잠을 잡니다. 형제가 땀 뻘뻘 흘리며 황토를 파고, 흙 묻은 손으로 줄줄 흐르는 땀을 닦느라 얼굴에 흙을 묻어가며 찍은 벽돌로 두꺼비집을 짓듯 직접 지은 집입니다.
황토 벽돌로 짓고, 영으로 지붕을 이은 초가입니다. 방바닥도 플라스틱 파이프를 넣고 시멘트를 비벼서 채우는 보일러 대신 아궁이에서 불을 땔 수 있도록 방고래를 만들고 구들을 깔아 황토로 채웠습니다. 방바닥에는 매끈매끈하고 화려한 화학제품 장판 대신 왕골로 엮은 돗자리가 깔려있습니다. 침대 같은 안락함이 느껴지지 않아 눈에 보이는 잠자리는 조금 불편해보이지만 한숨 자고 일어나면 온몸이 개운한 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콘크리트 건물, 온통이 화학제품으로 치장된 아파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개운함이 물씬 느껴집니다. 추운 겨울날이면 아랫목은 따끈따끈해도 웃풍이 있어 코가 알싸해지기도 하지만 여간해서 아파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그 기분, '푹 잘 잤다'는 느낌에 하루를 맞이하는 아침이 가뿐합니다.
그곳에서 하룻밤 자면 온 몸 개운하고 거뜬해져아파트에서는 자고 또 자도 몸뚱이가 찌뿌듯하지만 황토 집에선 몇 시간만 자고 일어나도 가뿐해지니 하루나 이틀 정도만 머물러도 느낄 수 있지만 며칠쯤 머물다 보면 몸뚱이 전체가 호강을 하고 있다는 걸 분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잠자리가 더 안락한 것도 아니고 시설이 더 좋은 것도 아닌데 하룻밤이 이토록 개운한 이유는 '환경'으로 밖에 설명되지 않습니다. 코로 들여 마시는 공기가 다르고, 피부로 접하게 되는 환경이 달라지는 것이 시골집에서 몸뚱이에게 주는 호강의 원동력이라 생각됩니다.
보이지 않고, 느끼지도 못하고, 들리지도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모든 환경과 용품에는 어느 정도의 독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인위적이면 인위적일수록 독성의 정도는 증가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일상이나 환경에서 우리가 어떻게 노출되고, 어떤 독성들이 환경이나 용품 등에 들어있는지를 모르고 있거나 무시하고 있습니다. 환경이나 생활용품, 비누, 화장품, 칫솔, 치약, 구강 청결제, 조리 기구, 좀약, 샴푸, 드라이클리닝, 감미료, 식기, 보간용기, 침대 시트…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개의 일상용품들은 재료자체 또는 제조공정, 사용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독성들을 발생하게 됩니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일상용품에서 발생하는 독성에 장시간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독성들은 장시간 맞다보면 온몸을 적시는 가랑비처럼 우리의 몸으로 스며들고 축적되어서 건강을 해치거나 병들게 하는 중요한 병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생활 속의 독성에 무감각하거나 독성을 줄이거나 벗어나는 방법 도 잘 모르고 조금 귀찮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독성화학물질로부터 가정과 건강을 지키는 법 담긴 <독성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