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14일 오전 광주 5·18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안철수 캠프 제공
14일 오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광주 5·18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예고하지 않은 안 원장의 5.18묘지 참배를 두고 "대선 출마를 굳힌 의식적인 절차"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안 원장의 5.18묘지 전격 참배는 여느 정치인과는 달랐다. 수백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5.18묘지를 참배하는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그는 소수의 측근과 함께 조용히 참배했다. 물론 사전예고도 전혀 없었다. 5.18국립묘지를 관리하는 국가보훈처 소속 관리사무소의 의전도 받지 않았다. 정치적 의미와 파장을 고려해 쓰는 방명록조차 "고이 잠드소서"라는 짧은 의례의 말을 남겼을 뿐이다.
그러나 안 원장의 5.18묘지 참배는 현시점에서 참배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정치적 상징행위다. 또한 그가 계산하든 계산하지 않았든 간에 '인혁당 발언' 논란에 휩싸여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선명한 대비가 되었다. 즉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을 존귀하게 대하는 안철수'와 '독재의 사법살인까지 정당화시키려는 박근혜'라는 이미지가 교차하게 만드는 참배였다.
윤영덕 조선대 정치외교학부 초빙객원교수는 "지금 이 상황에서 안 원장이 개인적 일정으로 5.18묘지를 참배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대선 출마를 결심한 자기의지에 대한 스스로의 확인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윤 교수는 "안 원장은 5.18묘지 참배를 통해 '대선 출마'라는 메시지를 밖으로 내보려한 것 같다"며 "대선 출마 선언을 예비하는 일련의 정치적 절차의 연장선이라고 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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