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발전기 고장으로 운전 중단

시민단체, "임계시점 다해... 과감하게 퍠쇄해야"

등록 2012.09.17 15:01수정 2012.09.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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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 ⓒ 조정훈


경북 경주시 양남명에 있는 월성원전 1호기가 지난 16일 오후 4시 51분 발전기의 여자변합기 고장으로 발전을 중단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는 "월성 1호기가 발전기의 여자변압기 고장으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됐다"며 "원자로는 설계된 대로 출력이 60%까지 자동 감발돼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월성원전 측은 "현재 월성 1호기는 외부로부터 전기를 정상적으로 공급받고 있어 발전소 안전에는 이상이 없으며 방사능 외부누출도 없다"고 말했다.

월성1호기는 지난 2009년 4월 압력관 등의 교체를 위해 발전을 중단한 뒤 27개월간 대대적인 설비작업을 마치고 지난해 7월 18일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올 1월 한 차례 발전 정지에 이어 또다시 고장으로 발전이 중지됐다.

이에 경주핵안전연대와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이번 고장이 노후 핵발전소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월성1호기의 폐로를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최근 캐나다를 방문한 '월성원전 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 위원들에 따르면, 수명연장을 앞두고 있는 포인트레푸루(Point Lepreau) 핵발전소는 압력관뿐 아니라 터빈과 발전기 등 2차 계통도 함께 교체했다"며 "노후핵발전소의 수명연장은 기본적으로 잘못된 정책이지만 최소한 2차 계통도 함께 교체해 노후화로 인한 고장 및 사고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후핵발전소를 억지로 가동하여 전력피크에 대응하는 것만큼 어리석고 위험천만한 일도 없을 것"이라며 "월성1호기가 국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설비기준으로 0.8%에 불과한 점을 감안해 과감하게 패쇄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월성1호기 수명연장 신청이 2009년 12월 30일 이루어진 후 심사기간이 18개월임에도 33개월이 지나도록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아무런 결정도 못하고 있다"며 "최근 IAEA의 월성1호기 안전점검 보고서도 8월 중 공식보고서로 발표하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발표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에 대한 꿈을 버리고 분명하게 폐쇄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성1호기는 우리나라 최초의 중수로형 원전으로 지난 1982년 11월 상업운전에 들어가 올해 11월 20일 임계시점인 설계 수명 30년이 만료된다.
#월성원전 1호기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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